폴리스라인·과학수사대에 당혹…"'묻지마 칼부림' 난 줄 알고 대피도"

[촬영 강수환]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가족들이랑 밥 먹으러 온 건데 너무 심란하고 어수선해서 그냥 집에 바로 가려고요."
30일 저녁 연휴를 앞두고 인파가 붐비는 대전 서구 둔산동 한 백화점은 직전 퇴근시간 무렵 발생한 '칼부림' 사건으로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5시 55분께 이 백화점 지하 2층에서 식당가 입점 점포 직원인 40대 남성이 20대 여성이 일하고 있던 다른 점포의 조리 공간에 들어가 이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이 여성이 팔과 다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근처를 찾은 시민들은 놀란 모습이 역력했다.
가족들과 저녁 외식을 하기 위해 방문한 명모(51)씨는 범행이 벌어진 식당가 매장을 보며 하얗게 질린 얼굴로 멍하게 앉아 있었다.
명씨는 기자에게 "흉기 사건이 발생했다고 하니 마음이 어수선해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그냥 집 가서 밥 먹을 생각"이라며 "아내는 백화점에 자주 오는데 당분간은 무서워서 못 올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식당가 내 점포는 경찰 폴리스라인이 처져 있었고 백화점 관계자들은 이용객들에게 우회를 안내했다.
평화로워야 할 연휴 전날 저녁 백화점에 난데없이 쳐진 폴리스라인과 경찰 과학수사대 모습을 본 시민들은 사뭇 놀라고 당황스러워하는 눈치였다.
세 살배기 딸을 안고 식당가를 돌아보던 이도길(39)씨는 범행이 발생한 시간 즈음에 5세 아들을 문화센터에 데려다준 사실을 알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촬영 강수환]
이씨는 "근처에 경찰차가 엄청 많길래 교통사고가 난 줄로만 알았다"며 "아이들과 백화점에 자주 오는데 그런 시각에 이런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니 너무 놀랐고 지금 영업하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건 현장 바로 인접한 곳에서 근무하던 다른 식당가 입점 업체 직원들도 아직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사색에 질린 표정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한 직원은 범행 당시를 떠올리면서 "남자와 여자가 싸우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리고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듯한 둔탁하고 큰 소리가 나서 사람들이 다들 쳐다보고 웅성거리는 분위기였다"며 "얼마 안 가 여성의 비명이 들렸고 그 뒤로는 생각하기도 싫다"고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다른 직원은 "근무 교대 시간이었는데 사람들이 '묻지마 범죄'가 발생한 줄 알고 소리를 지르며 대피하길래 나도 한때 같이 대피했다가 돌아왔다"며 "범행 이후에도 피해 여성을 한동안 계속 쳐다보던 남자를 보안요원이 끌고 나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 연인관계였다는 피의자의 주장을 토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촬영 강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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