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저는 소년 노동자"…소년공 경험 꺼내 상생 촉진 의지

"노동자의 꿈, 소년공 이재명이 느꼈던 것"…노동계와 거리 좁히기

앞서 산재근절 대책 추진·외교무대서도 소년공 경험 언급

노동절 기념사 하는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청와대가 노동절 기념식을 개최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2026.5.1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황윤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사상 처음 청와대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식에서 자신의 '소년공' 경험을 부각하며 노사 상생을 촉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저 역시 어린 시절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일했다"며 "이른 아침 일어나 일터로 향하고 늦은 밤, 때로는 동트는 새벽이 돼서야 기름때가 묻은 손으로 하루를 마감하곤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고단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그러나 노동하며 흘린 땀방울로 가족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큰 위로이자 지금의 저를 있게 한 힘이었다"고 돌아봤다.

또 "저는 소년 '노동자'였고, 지금도 그 노동자의 이름이 자랑스럽다"며 "그래서 '노동절'이란 제 이름을 찾은 오늘이 더욱 각별하다"고 했다.

기념사에 앞서 여러 분야의 노동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했던 행사를 두고 "각자의 목소리에는 같은 꿈이 담겨 있었다. 그 꿈은 소년공 이재명이 느꼈던 것과 결코 다르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소년공 출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막중한 사명감으로 노동자 여러분의 목소리에 화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언급은 이 대통령 자신도 노동자라는 정체성을 뿌리에 두고 있다는 점을 부각함으로써 노동계와의 거리감을 좁히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노사정 가운데 상대적으로 정책 방향에 더 큰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노동자 측과 신뢰를 구축한다면, 향후 '대전환을 위한 대도약'에 필수적인 노사 상생과 타협의 과정에서 정부의 조정자 역할을 강화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자신의 소년공 시절을 중요한 '정치적 원천' 중 하나로 언급한 바 있다.

취임 이후에는 소년공 시절 프레스기에 팔이 눌려 장애를 얻은 경험을 직접 소개하며 강력한 산업재해 근절 대책을 추진했다.

외교 무대에서도 같은 소년공 출신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비롯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등과 노동자로서의 경험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넓히는 '자산'으로 소년공 시절이 활용됐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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