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2024년 5월1일. 일본 가나가와현 한 호텔에서 20대 한국인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그는 한달 전 도치기현 나스마치 강변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된 50대 부부 시신을 훼손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남성의 이름은 강광기(20). 가나가와현 출신 특별 영주자(일제강점기 일본에 정착했지만 귀화를 거부한 재일동포)로 어린 시절 학교 야구부에서 투타 겸업을 할 만큼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주변에서는 강씨가 씩씩하고 리더십이 있어 선망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그는 어쩌다 일본인 부부의 사망 사건에 휘말리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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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아역배우도 공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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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다이토구 우에노역 번화가에서 음식점 10여곳을 운영해온 재력가로 알려졌다. 강씨, 와카야마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강씨와 와카야마는 도쿄 북쪽으로 약 150㎞ 떨어진 도치기현 나스마치 강변에 부부 시신을 불에 태워 유기했다. 이들은 차량을 이용해 이곳으로 시신을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 뒷좌석과 트렁크에서는 부부의 혈흔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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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중개-실행…단돈 2300만원에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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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야마는 4개월 전쯤 술자리에서 알게 된 강씨와 와카야마를 실행역으로 낙점했다. 술집으로 이들을 불러내 범행을 회유하고 △ 피해자들 인상착의 △ 자주 다니는 길 △ 시신을 태울 장소 등을 전달했다.
의뢰인에게 받은 1500만엔은 모두 나눠 가졌다. 지시역인 사사키가 100만엔, 히라야마가 900만엔, 실행역인 강씨와 와카야마가 각각 250만엔씩 받았다.
현지 언론은 강씨가 성인이 되고 변변한 직업도 없이 술을 즐겨 마시다 거덜난 지갑을 '불법 아르바이트'로 메우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처럼 돈이 궁한 사람이 고액 보수에 혹해 범죄에 발을 들이는 행위를 '야미바이토'(어둠의 아르바이트)로 부른다. 구인·구직은 주로 소셜미디어에서 이뤄지고, 건당 보수는 100만엔(약 900만원) 안팎이다. 지난해에만 경찰 수사로 100명에 달하는 야미바이토 가담자가 체포됐는데 대부분 20세 전후였다. 현지 대학생 6명 중 1명은 구인 연락을 받았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강씨와 와카야마는 범행 후 간사이현 오사카시로 이동했다. 유흥 등으로 모든 돈을 탕진한 이들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손으로 브이를 하는 사진을 SNS(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당국에 소재지가 발각돼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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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배후는 피해자 부부 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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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찰은 이들에게 살해, 살해 교사, 사체 유기, 사체 손괴 등 혐의를 적용했지만, 도쿄지방검찰청은 같은 해 7월 이들을 살인 공동 정범으로 재판에 넘겼다.
아직 1심 판결은 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부부 가게는 차녀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