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야구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결전지인 미국 마이애미에 입성했다. 바늘구멍 같은 경우의 수를 뚫고 조별리그를 통과한 대표팀은 내친 김에 4강 이상을 바라본다.
류지현 감독은 11일(한국시각) 대표팀 숙소인 마이애미의 한 호텔에 도착한 뒤 연합뉴스 등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밝은 표정으로 “오늘 이탈리아가 미국을 꺾은 것처럼, WBC에서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한다”면서 “WBC의 중압감은 우리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8강부터는 (지면 바로 탈락하는)토너먼트이기 때문에 변수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모든 팀에 그런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으로 선수들과 충분히 교감하며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이날 공항부터 마이애미 경찰의 호위를 받으면서 호텔로 이동했다. ‘전세기’와 ‘경찰 호위’가 2006년, 2009년 WBC에서 뛰었던 선배들의 항상 말했던 2라운드 ‘특전’이다.
대표팀은 왼쪽 팔꿈치 부상을 당한 손주영(LG 트윈스) 대신 한국계 선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대체 선수로 생각하고 있다. 류 감독이 대표팀 마무리로 고려했던 오브라이언은 최종 엔트리 발표 이후 종아리 통증으로 명단에서 빠졌었다. 최근에는 회복해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던지고 있다.
류 감독은 “손주영은 큰 부상이 아니라 다행이지만, 현실적으로 남은 경기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오브라이언의 상태를 체크해볼 것”이라고 했다. 10일 자체평가전에 재활 등판했던 문동주(한화 이글스)에 대해서는 “WBC는 투수들이 빌드업(투구수를 늘려가는 것)하는 곳이 아니다”라면서 “청백전에서 투구하는 것과 이렇게 중요한 상황에서 공을 던지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자칫 잘못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대표팀 입장에선 신중하게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별리그 대만전(8일)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손가락을 다쳐 호주전(9일) 선발 라이업에서 빠졌던 김혜성(LA 다저스)은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은 “김혜성은 따로 체크하지 않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앞으로 경기를 뛰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C조 2위)과 4강 진출을 다툴 D조 1위는 12일(오전 9시) 결정된다. 나란히 3승을 거두면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가 순위 결정을 위해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이기는 팀이 한국과 8강(14일 오전 7시30분)에서 싸운다. 패한 팀은 ‘디펜딩 챔피언’ 일본과 대결해야만 한다. 류지현 감독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 호주전을 마친 뒤 두 팀을 상대로 시뮬레이션했다”면서 “두 팀의 경기를 본 뒤 선수 분석을 철저히 하면서 8강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