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4명 중 1명만 이란 전쟁 지지…“지지층 멀어질 위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이란 공습 때부터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다가 이날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 불안이 심화한 가운데 미국인 4명 중 1명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 작전을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와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공격의 정당성을 거듭 피력하지만, 미국 내부 시선은 회의적이다.

2일(현지시각) 보도된 로이터 통신-입소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의 이란 공습에 ‘찬성한다’고 답한 비율은 27%인 반면 43%는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9%였다. 공화당원의 55%가 공습에 찬성했고, 13%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7%만 찬성 의견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력을 너무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는 응답은 56%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의 87%, 공화당 지지층의 23%가 이렇게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시리아, 지난달 베네수엘라와 나이지리아에 대한 무력행사에 나선 뒤 또다시 이란 공습을 단행한 점을 짚었다.

향후 이란 전쟁의 전개 양상에 따라 입장을 바꿀 것이란 의견도 다수였다. 만약 ‘미군이 사망하거나 다친다면 지지할 가능성이 작아진다’고 응답한 비율은 42%였고, 미국 내 가스와 석유 가격이 상승한다면 이란 공습을 지지할 가능성이 작아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45%였다. 이 여론조사는 미군 희생자에 대한 정보가 집계되기 전 시행됐는데, 1일 오전 9시30분 기준(미 동부시각) 미군 3명이 전사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는 발표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력 사용이 ‘세계에서 미국의 지위를 강화한다’는 의견과 ‘약화한다’는 의견은 각각 48%로 팽팽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로, 지난달 18~23일 실시된 조사(40%)와 견줘 소폭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0%로, 2021년 1월6일 미국 국회의사당 공격 직후 조사와 같은 수준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성인 128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상에서 진행했다. 오차 범위는 3%포인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습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에 지친 지지층들을 등 돌리게 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은 전쟁에 지친 지지자들을 멀어지게 할 위험이 있다’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이란 작전은 ‘전쟁 종식’을 약속했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지지층이 얼마나 많은 전쟁을 용인할 것인가를 따져보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전쟁이 길어져 민생 경제에 타격이 된다면 인내심이 바닥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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