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중재안에 '핵협상 바로 착수' 포함…트럼프 체면용"

카타르 등 걸프국, 예비협상 이틀로 단축 제안

트럼프 참모진 사이선 이란과 타협이냐 전쟁 확대냐 놓고 의견 충돌

지난 9월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군주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과 이란이 곧바로 핵 협상에 착수하도록 하는 새로운 평화안이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의 중재로 논의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합의안에는 지난 6월 체결된 양해각서(MOU)에 규정된 예비협상 기간을 60일에서 이틀로 단축해 거의 즉시 핵 협상에 들어가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 소식통은 이러한 방안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체면을 지키면서 이란 전쟁을 단계적으로 끝낼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란이 이 합의안을 받아들일지는 불분명하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란 당국자들은 이르면 7일 카타르 도하로 와 이 같은 합의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은 미국의 새로운 군사작전을 막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미국의 봉쇄 해제를 위해 양측의 이견을 좁히려는 막판 중재에 착수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걸프 국가 외무장관들은 합의의 필요성을 설득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거나 워싱턴에서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카타르의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군주(에미르)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고 카타르 왕실이 밝혔다. 왕실은 구체적인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역내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지 않도록 미국과 이란 간 중재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보도했다.

한편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전쟁의 향방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참모들은 대통령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가 이란 전쟁에서 비롯됐다고 짚으면서 조속히 전쟁을 끝내고 물가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스티브 윗코프 특사도 전쟁을 끝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한 합의를 이끌려는 외교적 노력에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힘을 실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반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를 지지했다. 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대이란 제재 강화와 해상봉쇄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고 WSJ이 전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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