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불허 방침에 참관단 항의로 시작 지연…여야 간 밀치고 고성도
특검팀 수사 개시 52일째…투표지 기표·인쇄 상태, CCTV 등 확인 계획

(서울=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선관위 특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에서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의 기자회견을 듣고 항의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10.28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조현영 최원정 기자 = 28일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 공개 검증이 당초 예정 시간보다 약 3시간 늦은 오전 11시 50분께 시작됐다.
당초 특검팀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이태한 특검의 공개검증 관련 발표 후 바로 공개검증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태한 특검 등 특검팀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및 시도별 선관위 직원들, 경찰, 국회 참관단, 언론인 등이 순서대로 신원 확인 절차 및 짐검사를 거쳐 입장하느라 이 특검의 발언도 오전 9시 38분에 시작하는 등 당초 계획과 달라졌다.
게다가 투표지 검증은 참관단 항의에 가로막혀 시작도 못한 채 1시간 50분가량 멈춰야 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8일 선관위 특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검증참관인으로 참석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검증 준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2026.10.28 ondol@yna.co.kr
'검증 참관인' 명찰을 매고 형광 노란 조끼 차림의 남성이 촬영 불허 방침에 이의를 제기하면서였다.
이 참관인은 현장에서 무단 촬영 및 녹화가 금지된 점을 언급하며 전면적으로 허용돼야 한다고 항의했다.
이태한 특검이 "개인 촬영을 허용하면 각종 보안상 문제가 야기될 수 있어 원칙적으로 불허할 예정"이라며 "다만 이의제기를 할 수 있고, 이의 제기하면 테이블에 계신 특별수사관이 그 용지를 분류해 촬영하고 증거 수집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해당 참관인은 특검팀 촬영이 파기될 수 있다며 재차 전면 촬영 허용을 요청했고, 국민의힘 김민수 의원도 "수사하는 이 엄중한 자리에서 촬영과 녹화를 못 하게 하면 어떡하냐"고 항의했다.
이어 국민의힘 장동혁, 김태규, 신동욱 의원도 특검팀 관계자들을 향해 항의했고,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채현일 의원이 국민의힘 측 참관인들을 향해 특검팀의 절차를 따르라고 맞섰다.
여야 참관인들이 서로 "조용히 하라"며 밀치는 장면도 목격됐다.
특검팀은 이런 상황에 긴급회의에 돌입했고, 국민의힘 의원들과도 협의 끝에 방송사 카메라 2대의 촬영을 허용하기로 결론냈다.
다만 참관인의 촬영 금지 원칙은 유지됐다.
특검팀은 여야 측이 한명씩 지정한 사람 두 명에게 카메라를 지급해 그들에게 이상 투표지 등에 대한 촬영을 맡기기로 했다. 검증이 끝나면 카메라는 회수할 계획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상 투표지가 발견되더라도 개별 참관인의 촬영은 허용이 안 된다"며 "내부에서 구호를 외치거나 특검 요청에 불응할 경우 퇴정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사전에 신청하지 않은 사람이 경기장 진입을 시도하다가 통제에 가로막혔고, 유사한 비표를 위조한 사람이 경기장 내부에 들어간 점이 확인돼 퇴거 조처되기도 했다.
경기장 내부에서는 '올공과학검증단' 조끼를 입거나나 부정선거 주장 관련 문구가 쓰인 모자를 쓴 참관인도 보였다.
올공과학검증단은 6·3 지방선거가 부정선거이며 재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Stop the steal'(도둑질을 멈춰라) 문구는 '윤어게인' 측 집회에서 사용된다.
이들 참관인은 '개표 참관보다 못한 특검 검증', '들러리 참관인 거부한다' 등의 문구를 써 피켓 시위를 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선관위 특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에서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6.10.28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특검팀은 이날 송파구 투표지 약 247만장과 현장 폐쇄회로(CC)TV 등 물품에 대해 임의 검증을 한다.
특검팀은 이번 검증이 수사 활동의 일환이며, 공직선거법상 재검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재검표는 선거 결과에 이의가 있을 때 실시된다.
특검팀은 투표지 수량과 기표 및 인쇄 상태, 물품 보관 장소 CCTV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상이 있는 투표지가 발견되면 경찰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으로부터 지원받은 장비로 감식한다. 이후 별도 분류해 정밀 감정도 맡길 계획이다.
투표지 분류기 등 투·개표에 사용된 각종 장비의 해킹 여부 등 오류 가능성도 점검한다.
현장에는 45개 테이블이 놓였다.
테이블마다 '내부 검증원', '검증 사무원' 등 명찰을 단 선관위 직원들과 특검팀의 수사관, '검증 참관인' 등의 명찰을 단 사람들 약 12명씩 나눠 앉았다.
테이블 위에는 투표지 분류기와 심사계수기 등이 놓여 있었다.
이날 검증은 각 테이블별 이상 의심 투표지가 발견될 경우 사무원이 이를 기록하고, 특검 관계자의 서명을 거친 후 감정기록부에 모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감정기록부에 이상 투표지가 모이면 촬영 후 박스째로 지정된 장소로 이동시킨다.
이는 여야 측 협의를 거쳐 정해진 내용이라고 특검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8일 선관위 특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검증참관인으로 참석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검증 준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2026.10.28 ondol@yna.co.kr
특검팀은 전날 핸드볼경기장 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CCTV를 확인해 하루 사이 추가로 촬영된 영상에 침입자가 있는지 여부도 확인한다.
투표지는 40개 테이블에 나눈 후 테이블별 투표지의 수량을 파악하고, 선관위 직원이 한장씩 넘기며 이상이 있는지 확인한다.
테이블에는 종이를 넘길 때 사용하는 장갑과 골무 등도 놓여 있다.
참관인은 이상 투표지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지만, 투표지를 직접 만지거나 분석 기구를 이용할 수는 없다.
계수부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투표지는 집계해 적재하고,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관위가 지정한 안전 장소로 옮겨진다.
당초 예상된 종료 시간은 이날 자정이었지만, 검증 시작이 늦어짐에 따라 종료 시간도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연합뉴스)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가 28일 선관위 특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10.28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특검팀은 수사 개시 52일째 만인 이날 오전 경찰의 협조를 받아 핸드볼경기장 내부에 들어갔다.
핸드볼경기장은 지난 9월 8일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단체들이 아시아게임 전 봉쇄 시위로 막혀 있던 경기장 내부에 들어가 짐을 챙기고 나온 지 50일 만에 문이 열렸다.
이태한 특검 등 특검팀과 수사관 약 110명, 투표지 수량 확인 등을 보조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시도별 선관위 직원 등 약 500명, 경찰, 여야 국회의원 및 보좌진 등 국회 참관단 100여명, 언론인 50여명 등이 핸드볼경기장 2-3 게이트 안에 차례대로 들어갔다.
이태한 특검 등 특검팀과 선관위 직원 등이 오전 8시 28분께 제일 먼저 입장했다. 국회 참관단이 오전 9시께, 언론인 50여명이 오전 9시 7분께 입장했다. 오전 9시 15분께 입장이 끝나 핸드볼경기장의 출입은 통제됐다.

(서울=연합뉴스) 28일 선관위 특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관계자들이 현장 검증을 준비하고 있다. 2026.10.28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핸드볼경기장 인근에는 현재 600∼700명의 시위대가 모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공과학검증단'이라고 쓰인 조끼를 입은 사람들도 눈에 띄었고, 예상치 못한 추위에 패딩·모자 등 방한용품을 착용한 사람들도 많았다.
이들은 "선관위 구속", "부정선거 재선거"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전산조작 부정선관위 구속' 등의 피켓도 보였다.
현장에 놓인 경찰 트럭에는 '시민 여러분, 특별검사의 영장집행·검증에 적극 협조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기도 했다.
전날 특검팀이 핸드볼경기장 안에 보관 중인 송파구 관내 선거 관련 각종 서류와 CCTV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데 대한 문구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48개 기동대, 3천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질서유지를 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8일 선관위 특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검증참관인으로 참석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참관 현장의 촬영 불가 방침을 두고 이태한 특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10.28 ondol@yna.co.kr
jung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