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中단둥 방문 다음날 보도…시진핑과 회담 없는 당일치기 일정
김정은, 신압록강대교 첫 시찰…"두 나라 잇는 역사적 사명 수행 기대"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을 계기로 방북한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단장으로 한 중국 당·정대표단을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2026.7.17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 기념일을 앞두고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해 북중 간 혈맹관계를 재확인하고 친선 계승 의지를 밝혔다고 북한 매체가 2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중국인민지원군 조선전선참전 76돌'을 즈음해 단둥을 방문해 '항미원조기념관'을 찾았다고 전했다.
북측에서는 조용원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최선희 외무상, 리일환·김성남 비서, 김덕훈 제1부총리, 김여정 총무부장, 김재룡 제1부부장을 비롯한 당정 주요 간부들과 리룡남 주중북한대사가 동행했다.
중국 측에서는 권력 서열 4위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영접했다.
왕이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류하이싱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마자오쑤 상무부부장, 쉬쿤린 랴오닝성위원회 서기, 장빙 단둥시당위원회 서기를 비롯한 중앙과 지방의 간부들, 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도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마중 나온 중국측 간부들과 인사를 나눴으며, 어린이들이 꽃다발을 전달하고 인공기와 오성홍기를 흔들며 일행을 환영했다.
김 위원장은 양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항미원조기념탑'에 헌화했다. 꽃바구니에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을 영원히 기억할것이다. 조선노동당 총비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김정은'이라는 글귀가 달렸다.
중국군은 6·25전쟁에서 첫 승리를 거둔 10월 25일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돕는다) 기념일로 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기념탑 앞에서 조의를 표한 뒤 "우리 인민은 중국인민과 함께 싸운 영광의 연대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우리 혁명을 피로써 도와준 중국인민에 대한 영원한 감사를 대를 이어 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왕 주석의 안내를 받으며 '항미원조기념관'에 전시된 기록물들을 돌아봤다.
김 위원장은 "항미원조기념관은 불패의 조중(북중) 친선에 대한 고귀한 피의 검증"이라며 "시련을 함께 헤친 훌륭한 역사를 영원히 기억하고 영원히 고수하며 피로써 맺어진 불패의 조중친선을 영원히 굳건히 계승해나갈 우리 당과 정부, 우리 인민의 의지"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기념관에 김일성 주석의 사진문헌기념판을 선물했다.
기념판에는 '위대한 역사의 화폭속에 평화를 수호한 정의로운 넋과 정신이 고동하고 있다. 두 나라의 지경을 한지맥으로 이어놓은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의 발자취를 경건히 추억하며 감사와 경의를 드린다'는 문구를 친필로 적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9일 평양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교정을 걸으며 대화하고 있다. 왼쪽 뒤는 리영식 당 중앙간부학교 교장. [조선중앙TV 화면] 2026.6.1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김 위원장은 참관을 마치고 진행한 왕 주석과의 담화에서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의 출병지에서 위대한 연대와 역사를 경건히 추억하는 것은 마땅한 도리이고 의무"라며 "피로써 맺어진 조중친선의 귀중함을 다시금 새겨보는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중국인민의 우수한 아들딸들이 우리 혁명을 피로써 도와준 역사를 영원히 대를 두고 잊지 않을 것"이라며 "조중친선의 역사를 줄기차게 굳건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감사를 표시하며 "오늘날 중화인민공화국이 지닌 높은 국제적 권위와 존엄은 중국인민이 습근평(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공산당의 현명한 영도따라 분투하고 투쟁하여 쟁취한 응당한 결과"라고 치켜세웠다.
왕 주석은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인사를 전하며 그의 항미원조기념관 참관이 "전통적인 중조친선과 전투적 우의를 끊임없이 계승발전시켜나가는데서 매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말했다.
통신은 시 주석의 특별지시에 따라 김 위원장의 방중을 환영하는 연회를 왕 주석이 마련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단둥 버스공장을 참관하고, 노동자들을 격려한 뒤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을 떠났다.
왕 주석을 필두로 중국의 중앙, 지방 간부들이 다리 중간지점까지 동행하며 김 위원장 일행을 배웅했다.
김 위원장은 다리 중간지점에서 전경을 바라보며 "이 다리가 두 나라를 잇고 우리의 마음도 더 굳게 잇는 역사적인 사명을 의심할 바 없이 정확히 수행하게 되리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김 위원장의 이동로가 된 신압록강대교는 북중 최대 교역 거점인 단둥과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왕복 4차로·총 길이 3천26m 교량으로 이달 15일 공식개통했다. 김 위원장의 현지 시찰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은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물론 북한 주민이 접할 수 있는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을 통해서도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작년 9월 중국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전승절) 참석을 계기로 베이징을 찾은 이후 1년 1개월 만이자 집권 후 6번째다. 김 위원장이 방중해 시 주석을 만나지 않은 채 돌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중 간 전통적인 기념일을 계기로 김 위원장이 직접 단둥을 찾아 혈맹관계를 강조한 것은 양국의 전통적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을 오가고 현지 공장을 시찰함으로써 다리 개통을 계기로 북중 교역과 경제협력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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