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참피'에 제주 강풍·폭우 피해 잇따라…하늘·바닷길 차질

한라산 최고 268.5㎜ 폭우…항공편 결항·지연, 주말 행사 취소

제주 남쪽 먼바다 태풍경보…26일 아침까지 최대 120㎜ 이상 비 더

비바람 치는 제주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30호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제주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에 발효 중이던 풍랑경보가 태풍경보로 변경됐다.

같은 시각 제주시 동부와 서귀포시 남부·동부·중산간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는 해제됐다.

제주도 산지와 제주시 중산간에는 호우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제주도 대부분 지역과 추자도에는 강풍주의보가, 제주도 주변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 23일부터 이날 오전 6시 현재까지 주요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 268.5㎜, 진달래밭 244㎜, 성판악 241㎜, 윗세오름 229㎜ 등이다.

중산간 지역에는 산천단 234㎜, 송당 219.5㎜, 와산 217㎜, 오등 200.5㎜, 해안 지역에는 표선 215㎜, 대흘 213.5㎜, 성산 210.9㎜, 김녕 194.5㎜, 제주 164.5㎜, 서귀포 142.3㎜ 등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주요 지점 최대순간풍속은 사제비 초속 18.9m, 새별오름 18.1m, 금악 15.6m, 영실 14.3m를 기록했다.

강한 비바람으로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9시 7분께 제주시 화북일동에서 강풍에 도로 중앙분리대가 넘어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했다.

24일 오전 7시 40분께는 제주시 삼양이동에서 맨홀이 역류해 교통에 불편을 겪었고, 오후 2시 42분께 화북일동에서 도로 배수 장애가 발생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32분께는 제주시 이호이동의 비닐하우스가 침수됐다.

제주시 이호이동 비닐하우스 침수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한 비바람으로 24∼25일 제주시 새별오름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6 애월읍 농수축박람회'가 전면 취소되고, 서귀포칠십리축제의 거리 행진과 개막식도 취소되는 등 각종 행사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기상악화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에 차질이 빚어졌다

24일에만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9편(도착 2편·출발 7편), 국제선 16편(도착 9편·출발 7편) 등 25편이 결항하고 국내선 213편(도착 93편·출발 120편)과 국제선 5편(도착 3편·출발 2편)이 지연 운항했다.

또 제주도와 가파·마라도 등 부속 섬을 잇는 여객선이 결항했다.

한라산국립공원 7개 탐방로도 모두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은 제주에 26일 아침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30∼80㎜로, 산지와 중산간에는 12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특히 25일 낮부터 저녁 사이 산지와 한라산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다소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지역에는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 산지에는 초속 25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는 26일 늦은 밤까지 초속 9∼18m의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이 5m 이상으로 높게 이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풍으로 인한 간판과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와 낙하물에 따른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고, 항공기와 여객선 이용객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당분간 제주 해안에 높은 너울이 밀려와 갯바위와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고, 26일부터는 바닷물 높이가 높아지는 대조기가 시작되는 만큼 해안가 접근을 자제하고 저지대 침수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공항 결항·지연 잇따라
[연합뉴스 자료사진]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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