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기서 다른 공을 던졌어야 했다.", "그 카운트에서 왜 그 구종을 선택했는지 모르겠다."
마치 제3자 관전자처럼 던지는 이 질책성 발언들은 3년 동안 롯데 자이언츠의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결과를 확인한 뒤 내놓는 사후약방문식 평가는 쉬웠지만, 정작 그라운드 안팎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현대 야구의 핵심인 데이터 분석과 상황별 피치 디자인을 벤치 차원에서 사전에 철저히 확립해 주면 될 일인데, 벤치의 준비와 가이드라인 부재는 가려둔 채 실전에서의 볼 배합 실패를 오롯이 포수와 투수의 판단 탓으로만 돌린다는 의아한 반응이 나왔다. 수도권 구단의 한 감독은 관련된 질의에 "볼 배합은 더그아웃에서 충분히 사인으로 내줄 수 있다"고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다.
결국 마침내 24일 오전 롯데는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롯데 구단은 "김태형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와 3년간의 계약 기간이 만료되었고, 재계약은 하지 않기로 하였다. 차기 감독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며, 결정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라며 동행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태형 감독이 롯데 사령탑으로 보낸 3시즌(2024~2026년) 동안 남긴 통산 성적은 196승 13무 223패, 승률 0.468에 불과하다.
이는 부임 당시 '우승 청부사'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감안하면 초라함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다. 심지어 성적 부진과 건강 악화가 겹치며 불명예 퇴진했던 직전 사령탑 래리 서튼 전 감독의 통산 성적(2021~2023년, 162승 12무 182패, 승률 0.471)에도 미치지 못한다. 계약 기간 3년에 24억이라는 거액의 몸값을 보장 받고 출발했으나, 결국 전임 체제보다 더 깊은 수렁으로 팀을 밀어 넣은 채 임기를 마친 셈이다.
유기적인 피드백과 전략적 대안 대신, 경기가 끝난 뒤 미디어 앞에서 '결과론'만 늘어놓았던 3년이었다. 뚜렷한 시스템 구축도, 성적 반등도 이뤄내지 못한 채 남겨진 것은 해설가 시절 가차 없이 비판했던 전임자 래리 서튼보다 더욱 처참한 성적표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