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지나 서울광장까지 행진…오후 5시 30분 시민추모대회

[촬영 정지수]
(서울=연합뉴스) 정지수 기자 = "오늘 우리가 모인 까닭은 단지 슬픔을 반복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비통하게 떠나간 160명 희생자의 이름을 가슴 깊이 새기고 남아있는 유가족들과 생존자분들의 곁을 온전히 지키겠다는 약속을 다지기 위함입니다."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24일 오후 '이태원참사 4주기 헌화 및 추모기도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행사를 열었다.
보라색 나비 모양 브로치를 가슴에 달고 보라색 점퍼를 입은 시민과 유가족들은 참사 현장인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모여 엄숙한 헌화와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4주기 추모행사에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정부 공식 초청으로 방한한 외국인 희생자 18명의 유가족 35명이 참석했다.
흐린 하늘 아래 시민들은 눈물지으며 준비된 국화꽃을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기억과 안전의 길' 골목에 설치된 게시판 아래 놓아두고 묵념했다. 추모의 메시지가 담긴 포스트잇을 한참 동안 바라보며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촬영 정지수]
헌화 이후에는 불교·개신교·원불교·천주교 4개 종단의 기도회가 열렸다. 이슬람 신자 유가족이 이슬람 경전 '쿠란'을 낭독하기도 했다.
이날 기도회가 끝난 뒤 유가족과 시민들은 이태원역에서 출발해 서울역을 지나 서울광장까지 행진한다.
행진을 마친 뒤에는 이날 오후 5시 30분 서울광장에서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행정안전부, 서울시가 함께 개최하는 이태원참사 4주기 시민추모대회 "별들의 빛으로 진실을 향해"에 참석한다.
시민추모대회에 앞서 서울광장에는 이태원참사 추모와 기억, 재난참사, 생명안전 등을 주제로 한 안내 공간이 마련됐다. 생명안전기본법 시행령에 관해 알리는 부스, '이태원을 기억하는 호박랜턴' 등 추모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부스도 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진상규명을 향해 또 한 걸음 내딛는 유가족과 생존자들과 함께하겠다는 마음으로 많은 시민들이 이번 4주기 추모행사에 참여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촬영 정지수]
index@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