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대한 분노 또 할수도"…美중간선거 열흘앞 중동작전 공개언급
미, 사우디 이어 중동 4개국 대사관 인력 감축…이란, 선박 이어 해저케이블 위협
국제유가 치솟아 4월 수준으로…중동·유럽 이례적 '반전 연대'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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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맞불 봉쇄한 채로 한동안 직접 대화도 충돌도 없는 대치 상황을 이어가다가 다음달 미 중간선거가 임박하면서 급격히 긴장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후 이란 재타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고, 이란은 다시 공격 당하면 보복에 레드라인은 없을 것이라며 호르무즈 장악을 넘어 걸프 해역 해저 케이블까지 끊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에서 진행된 중간선거 유세 연설에서 "우리는 또 한 번 작은 '장대한 분노' 작전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대한 분노'는 미국이 지난 2월 말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개시하면서 이스라엘과 함께 대대적 공습을 퍼부은 군사 작전 이름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내달 3일 치러지는 미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다시 타격할 것이라는 관측에 갈수록 무게가 실리는 와중에 나왔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뉴욕타임스(NYT)가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 군이 이란 단기 집중 타격 작전을 염두에 두고 이라크 상공에서 전투기를 동원한 연습 비행을 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란은 이에 맞서 더 큰 반격을 예고했다.
이란의 고위 당국자 두명은 이날 로이터 통신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시 이란을 공격할 경우 걸프 해역 해저 케이블 표적으로 삼는 상세한 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한 고위 당국자는 "이란이 공격받으면 더 이상의 레드라인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유조선 통항을 위협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지정 항로를 벗어나 호르무즈 해협 남부를 통과하려던 초대형 유조선 2척이 기뢰와 충돌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대리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도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서 중동 곳곳에서는 화염이 목격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의 투르키 알말리키 대변인은 이날 "후티 테러리스트 반군이 리야드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방공 시스템이 요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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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이 또 팽팽해지며 국제 유가는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4월 수준으로 치솟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이날 장중 3.5% 상승한 배럴당 117.14달러까지 올랐다. 브렌트유가 117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도 미군 자산 중동 지역 추가 이동, 중동 병력 주둔 축소 등 징후를 거론하며 중간 선거 이후 미국과 이란 간 재충돌 가능성을 높게 봤다. AP통신은 미국 정부가 요르단, 레바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주재 대사관 인력을 줄이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 싱크탱크 중동연구소 선임연구원 제이슨 캠벨도 트럼프 행정부의 이같은 행동들이 "단순히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의도라면 분명 과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이란 재공격 우려에 중동과 유럽 국가들은 전례 없는 반전 연대까지 형성했다.
사우디, 이집트, 파키스탄, 튀르키예,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8개국 외무장관은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모여 회담을 열고 새로운 충돌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이는 분쟁 확산과 유가 재상승만을 불러올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회담은 튀르키예와 독일의 주도로 진행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럽 국가들은 그간 이란 전쟁 과정에서 대체로 방관자적 자세를 취해왔다며 이들이 중동 외교 지도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지역 위기를 논의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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