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냐에서 191명을 아사시킨 혐의로 기소돼 유죄판결이 내려진 폴 은텡게 매켄지.[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리카 케냐에서 어린이 등 수백명을 굶어 죽게 한 사이비 종교 지도자에게 범행이 드러난 지 3년여만에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현지 일간 케냐타임스 등에 따르면, 몸바사 고등법원의 다이애나 카베드자 모차체 판사는 이날 어린이 190명과 성인 1명 등 191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폴 은텡게 매켄지와 공범 28명에게 유죄 판결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6일 이들에 대한 형량을 선고할 예정이다.
매켄지는 3년 전인 2023년 4월 케냐 동부 해안 도시 말린디에서 자신이 이끌던 '기쁜소식 국제교회' 신도들에게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어야 한다"고 강요해 집단으로 아사시킨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이 교회 인근 샤카홀라 숲 수색에 나서면서 발굴된 시신은 이듬해까지 400명이 넘었고, 이 사건은 이른바 '샤카홀라 숲 대학살'로 불리며 케냐 안팎에 충격을 줬다.
매켄지는 일단 신원이 확인된 191명에 대한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자신을 따르는 부모들에게 아이를 숨질 때까지 굶기도록 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또 올해 1월 발견된 52명의 추가 시신과 관련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검찰은 수사 결과 매켄지가 어린이부터 시작해 청소년, 여성, 남성 순으로 사망해야 한다는 이른바 '죽음의 위계'를 내세웠으며, 어린이들은 대부분 굶주림으로 사망했지만 질식이나 외상으로 숨진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케냐에서 191명을 아사시킨 혐의로 기소된 폴 은텡게 매켄지에게 유죄 판결을 한 몸바사 고등법원의 다이애나 카베드자 모차체 판사.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매켄지와 공범들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이날 전원 혐의가 입증되며 형사 책임도 인정된다고 밝혔다.
2003년 자신의 교회를 세운 매켄지는 2017년에도 체포됐지만 무죄 판결을 받았으며, 2019년 어린이 2명 사망 사건과 관련해 다시 체포됐지만 보석으로 풀려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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