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서 백악관 예산국장 다먼과의 '무너진 우정' 일화 소개
레이건·부시시절 우정 쌓았다가 부시 정책 비판 기사로 관계 파탄

[AP/사이먼&슈스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로 유명한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19일(현지시간) 로널드 레이건·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자신의 정보원을 공개했다.
우드워드는 이날 미국 시사잡지 '뉴요커' 기고문에서 다음 달 15일 출간 예정인 자신의 회고록 '시크릿 : 한 기자의 회고록'의 발췌문을 공개하면서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리처드 다먼이 가장 중요한 정보원 중 한 명이었다고 소개했다.
지난 2008년 별세한 다먼은 레이건 행정부에서 백악관 문서담당 비서관, 재무부 부장관을 지냈고, 부시 행정부에서는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정보원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는 것의 위험성'이라는 제목의 뉴요커 기고문에서 우드워드는 "다먼이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며 "짐작했을지 모르지만, 그는 레이건·부시 백악관으로 나를 연결해준 통로였다"고 회상했다.
워싱턴포스트(WP) 기자였던 우드워드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사임을 이끌었던 워터게이트 스캔들이 한창 떠들썩하던 1973년 다먼과 처음 만났다고 한다. 당시 다먼은 닉슨 전 대통령의 특별검사 해임을 거부한 뒤 자진 사퇴한 엘리엇 리처드슨 전 법무장관의 핵심 참모였다.
두 사람의 관계는 이후 가까운 친구로 발전했으며 다먼은 우드워드에게 백악관 내부의 민감하고 중요한 의사 결정 과정을 이야기해줬다.
우드워드는 "국가안보에 관한 중요한 정보부터 다채로운 사무실 일화까지 다먼은 내게 정보의 금광을 제공했다"며 "그는 국방부 산하 국가안보국(NSA)의 감청과 중앙정보국(CIA)의 비밀 작전을 포함해 가장 민감한 정보 문제에 대해서도 기꺼이 열의를 보이며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우드워드는 또 다먼이 레이건 행정부 제임스 베이커 백악관 비서실장을 도와 백악관 내 권력 다툼의 '해결사'(hatchet man) 역할을 했으며, 그가 당시 영부인 낸시 여사의 대통령에 대한 영향력을 줄이려 시도했음에도 실패한 일화도 소개했다.
1981년 레이건 전 대통령이 암살 시도범에게 총격당한 직후 핵무기 발사 코드가 적힌 카드의 행방과 관련한 기사를 쓰는 과정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이 그 카드를 항상 지갑에 넣고 다니며 사건 이후 이를 연방수사국(FBI)이 확보했다는 점을 다먼이 알려줬다는 것도 우드워드의 발췌문에 포함됐다.
우드워드는 다먼과의 우정이 1992년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부시 행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를 파헤친 4편의 시리즈 기사가 송고됨으로써 끝났다고 전했다.
우드워드는 이후 다먼과 연락을 끊었지만, 2007년 12월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던 다먼을 찾아가 마지막으로 얼굴을 봤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먼과 같은 친구는 다시 만나지 못했다"고 적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젊은 시절 화제를 모은 워터게이트 보도를 시작으로 미국 대통령들에 관한 수많은 폭로성 저서를 출간해온 83세의 우드워드는 부시 전 대통령에게 타격을 준 WP의 시리즈 기사 이후 다먼과의 우정이 무너진 과정을 날카롭고 솔직하게 전해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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