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AI 가전 연결성 확대 속 자체 보안체계 강화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최근 프랑스 슈퍼마켓 수백 곳의 냉장설비가 해킹으로 온도가 50도까지 치솟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내 가정용 냉장고 보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터넷과 연결되는 가전제품이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체 보안 기술과 지속적인 시스템 관리로 외부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17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12일 프랑스 슈퍼마켓 약 700곳의 냉장설비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온도 설정이 비정상적으로 변경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공격은 냉장고 자체보다 여러 매장의 냉장설비를 원격으로 관리하는 시스템과 제어장치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스마트 냉장고와는 구조와 관리 방식이 달라 동일한 방식의 해킹이 발생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가정용 스마트 가전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보안이 중요해지고 있다. 관련 우려도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과거 아파트 월패드 해킹으로 사생활 영상이 유출되면서 사회적 파장이 일었고, 일부 로봇청소기의 카메라 보안 취약점도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 일부 냉장고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잘못 배포돼 제품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사고도 발생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냉장고 사고는 외부 해킹이 아닌 소프트웨어 배포 과정의 인적 오류로, 이번 프랑스 사태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보안 취약점과 소프트웨어 오류 등 각종 문제가 잇따라 불거진 데 이어 프랑스 냉장설비 해킹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인터넷에 연결된 가전제품의 문제가 먹거리 안전 등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층 커지는 분위기다.

(서울=연합뉴스) LG전자가 미국 테네시 주립대학교 기숙사에 상업용 세탁 체험 공간 'LG 런드리 라운지'를 오픈했다고 22일 밝혔다. 대학생이 인버터 DD 모터가 탑재된 LG전자의 상업용 세탁기를 이용하고 있다. 2026.1.22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 같은 우려 속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공지능(AI) 가전의 연결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보안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양사는 스마트홈 플랫폼인 '삼성 스마트싱스'와 'LG 씽큐'를 중심으로 가전제품을 연결하는 한편, 자체 보안 기술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시스템 관리 등을 통해 다층적인 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와이파이가 탑재된 스마트 가전에 보안 플랫폼 '삼성 녹스'를 기본 적용해왔다.
또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기기들이 서로의 보안 상태를 점검하고 위협을 감지해 대응하는 '녹스 매트릭스'와 비밀번호와 암호화 키 등 민감한 정보를 별도의 하드웨어 보안 칩에 저장해 보호하는 '녹스 볼트'도 지원한다.
LG전자 또한 씽큐를 중심으로 자체 보안체계인 'LG 실드'를 적용해 제품과 연결 서비스의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가전업계는 제품 출시 전 보안 점검과 출시 후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보안 인증을 통해 제품의 보안 수준을 검증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공격 방식이 등장하는 만큼 보안 기술뿐 아니라 이상 징후를 지속해서 감시하고 취약점이 발견되면 신속히 대응하는 운영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 기술을 여러 단계로 적용하더라도 관리 시스템을 겨냥한 공격에는 기술적 대응만으로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이상 징후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대응 인력을 확충하는 등 운영 차원의 관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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