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와 LG는 17일 오후 2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PS) 준PO(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3위 KIA는 79승 2무 63패(승률 0.556), 4위 LG는 78승 1무 65패(승률 0.545)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KIA가 준PO에 직행했지만, LG는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에서 4-1로 승리해 광주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객관적인 전력과 최근 상승세에서는 KIA가 LG에 앞선다. 공격력부터 차이가 났다. KIA는 팀 타율 0.271로 리그 5위, LG는 0.264로 8위에 그쳤다. 특히 장타력에서 격차가 컸다. KIA는 팀 홈런 174개로 리그 2위에 올랐고, LG는 136개로 5위였다. 팀 장타율도 KIA가 0.435로 리그 1위, LG는 0.401로 5위였다. OPS 역시 KIA가 0.782, LG가 0.752로 차이를 보였다.
마운드의 안정감도 KIA가 상대적으로 나았다. 시즌 막판까지 KIA는 4점대 초반의 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지만, LG는 4점대 후반에 머물렀다. LG는 주전 마무리 유영찬의 이탈을 시작으로 핵심 불펜 자원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시즌 내내 뒷문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최근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렸다. KIA는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기록했지만, LG는 3승 7패로 주춤했다. 상대 전적에서도 KIA가 9승 7패로 앞섰다. 처음 9경기에서는 LG가 7승 2패로 우위를 점했지만, 이후 KIA가 7연승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지난 12일 광주 최종전에서도 김도영(23)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LG를 4-2로 꺾고 3위를 확정했다.
하지만 역대 준PO 기록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반전이 나타난다. KIA는 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해 역대 준PO에 네 차례 진출했으나 단 한 번도 다음 라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통산 성적은 2승 9패, 승률 0.182에 불과하다. 충격적인 가을 징크스라 할 만하다.
1994년 해태 시절 한화 이글스에 2연패를 당한 것이 시작이었다. 2004년 두산에도 2연패로 탈락했고, 2006년 한화에 1승 2패, 2011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1승 3패로 무릎을 꿇었다. 통산 12차례 KS 우승을 차지했고 진출해서는 무패를 기록한 KIA지만, 준PO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남겼다. 그렇게 2011년 이후 무려 15년 만의 준PO 무대다.
반면 LG는 준PO에서 통산 17승 12패, 승률 0.586으로 강했다. 1993년 OB 베어스(현 두산)를 2승 1패로 꺾은 것을 시작으로 1998년, 2002년, 2014년, 2016년, 2024년까지 여섯 차례 시리즈 승리를 거뒀다. 가장 최근인 2024년에도 KT 위즈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승 2패로 PO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임찬규(34)가 2승 평균자책점 1.59로 준PO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손주영(28)도 3차전 구원승을 거두며 힘을 보탰다.
LG 상대 24년 전 준PO 악몽을 되풀이할지도 관심사다. 두 팀은 2002년 PO에서 맞붙었다. 당시 정규시즌 4위였던 LG는 준PO에서 현대 유니콘스를 2연승으로 제압한 뒤 정규시즌 2위 KIA와 격돌했다. 광주와 잠실을 오간 치열한 5차전 승부 끝에 LG가 3승 2패로 KS에 진출했다. 당시 신인이었던 박용택은 타율 0.350(20타수 7안타) 2홈런 4타점으로 PO MVP를 차지했다.
LG도 총력전으로 맞선다. WC에서 빠졌던 31세이브 마무리 손주영을 준PO 엔트리에 복귀시켰다. 목 6~7번 추간판 탈출증으로 치료를 받은 손주영이 정상적으로 등판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왼쪽 무릎 내측 인대가 부분 손상된 오지환(36)과 WC에서 왼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꼈던 신민재(30) 역시 명단에 포함됐지만, 실제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1차전 선발은 LG 앤더스 톨허스트(27), KIA 네일이다. 톨허스트는 올해 KIA전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6.20으로 고전했다. 반면 지난해 KS에서는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2.08로 LG의 통합우승에 공헌한 경험이 있다.
물론 과거 준PO 전적이 이번 시리즈의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KIA는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한 경우가 많았고, 준PO에 출전한 시기와 선수단도 지금과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양 팀의 엇갈린 역사는 여전히 흥미롭다. 준PO 시리즈 승리는 한 번도 없는 KIA가 15년 만의 준PO에서 첫 시리즈 승리를 거둘지, LG가 24년 전의 기억을 되살릴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광주로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