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자녀 부실수사 의혹에…서울경찰청장 “다시 점검”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이 15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 자녀의 허위스펙 의혹 부실수사 논란과 관련해, 당시 수사를 재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서울청이 맡은 주요 정치인 수사에 대한 공정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가 2023년 12월 불송치한 한동훈 의원 자녀 허위스펙 의혹 수사와 관련해 “압수수색 없이 배우자에 대한 한 차례 서면조사에 그쳤고, 검찰이 국제형사사법공조 요청을 법무부에 송부하지 않자 경찰도 기다렸다는 듯 불송치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고 청장은 “당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했다”면서도 “미흡한 부분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해보겠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12일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해당 사건에 대해 “새 사실관계가 드러나면 재수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쪽 행안위원들은 김병기 무소속 의원 수사에 견줘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수사가 불공정했다고 지적했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김병기 의원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자 5시간 만에 조사를 중단한 반면, 김재섭 의원의 경우 16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도록 한 것을 지적하며 “이래서 야당에서 ‘편파 수사다’, ‘야당 탄압 아니냐’고 비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 청장은 “김재섭 의원의 경우 휴게 시간 등을 충분히 드려서 16시간 조사한 것”이라며 “김병기 의원은 여러 차례 조사를 받은 것으로 보고받았고, 김재섭 의원은 혐의가 여러 개여서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시의 ‘한강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수사 촉구도 이어졌다. 이날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지난해 9월 선박 건조 업체 선정과 관련해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수사의뢰서까지 작성하고도, 1년 이상 수사의뢰가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서울시 실무자들이 수사의뢰서까지 작성했던 건이라면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찰 수사를 요청했다. 고 청장은 “검토해보고 수사 개시가 될 만한 단서가 있는지 확인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영화 ‘암살자(들)’ 논란으로 신변의 위협을 받아 온 배우 유해진씨에 대한 경찰의 보호조치가 유씨 쪽 요청에 따라 해제된 사실도 이날 질의 과정에서 확인됐다. 고 청장은 유씨의 신변보호에 관해 묻는 강명구 의원 질의에 “(유씨와 소속사가)해제 요청을 해서 (조치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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