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에도 순한맛·매운맛이"…외국인 말하기대회 열띤 경연(종합)

경희대 국제교육원·연합뉴스 공동 주최…35개국 1천46명 지원

본선 진출 16명 한국인의 정부터 말맛까지 유려한 한국어로 풀어내

대상 수상자인 짠티흐엉리 씨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베트남 출신 짠티흐엉리 씨가 1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열린 '제28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6.10.15. airan@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한국어에 담긴 매력과 한국 생활의 경험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펼쳐 보였다.

경희대 국제교육원과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개최한 '제28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1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열렸다.

올해 대회에는 35개국 출신 외국인 1천46명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예선 심사를 통과한 14개국 출신 16명이 이날 본선 무대에 올랐다.

안숭범 경희대 국제교육원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한국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한국어의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어로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세상과 나누는 이 순간 자체가 모두에게 값진 성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대일 연합뉴스 사장은 이동칠 한민족센터 본부장이 대독한 격려사에서 "완벽한 한국어 구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솔한 경험과 마음을 전하는 것"이라며 "조금 서툴러도 괜찮다. 여러분의 이야기가 한국과 세계를 잇는 또 하나의 소중한 다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상 경희대 총장은 축사에서 "언어는 생각과 마음을 공유하는 통로"라며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국어로 나눈다는 것이 정말 뜻깊다"고 강조했다.

외국인들이 말하는 '한국어의 맛'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말레이시아 출신 무함마드 타우피크 씨가 1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열린 '제28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6.10.15. airan@yna.co.kr

참가자들은 '나만의 K-OOO를 말하다'와 '한국어의 맛'이라는 두 가지 주제 아래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K팝과 K드라마를 넘어 한국에서 직접 경험한 일상과 한국인의 정, 한국어 특유의 표현 방식 등을 소개했다.

한국어에서 자주 쓰이는 '∼것 같다'는 표현을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조심스럽게 말하는 '한국어의 순한맛'으로 풀어낸 베트남 출신 짠티흐엉리 씨가 심사위원 최고점을 받아 대상에 선정됐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금 150만원이 수여됐다.

상금 100만원의 최우수상은 사투리의 '매운맛'을 비롯해 한국어의 다양한 맛을 소개한 배세현(홍콩) 씨와 '한국인들의 못 말리는 정'을 주제로 발표한 엥흐징(몽골) 씨에게 돌아갔다.

특별상(80만원)은 술라이노바 사미라(타지키스탄), 엠니키타(러시아), 띤야몽푸(미얀마) 씨에게 돌아갔다.

우수상(50만원)은 이셴베고바 아니나 엘리자베타(키르기스스탄), 코디로바 무클리사(우즈베키스탄), 이시이 치나츠(일본) 씨가 받았다.

장려상(20만원)은 무함마드 타우피크(말레이시아), 알차나(인도), 강난경(중국) 씨 등 3명이 수상했다.

참가자들은 출신국의 전통 복장이나 한복을 입은 채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행사 말미 진행된 사물놀이 느닷의 공연도 현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심사는 김중섭 경희대 국문과 명예교수와 이명귀 경희대 국제교육원 부원장, 이동칠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본부장, 이인영 한복디자인연구소 대표, 제17회 최우수상 수상자이자 '비정상회담', '대한외국인' 등으로 유명한 정새미·이에바 씨 등이 맡았다.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세종대왕 탄신 600주년(1997년)을 기념하고 한국어로 세계가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1998년 처음 개최됐으며, 올해로 28회째를 맞았다.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제교육원, 한국국제교류재단, 동대문문화재단, 율촌재단, 이희건 한일교류재단, 이인영한복디자인연구소, 한림출판사, 한글파크가 후원했다. 이날 현장은 연합뉴스 'K-VIBE'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사물놀이느닷의 공연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사물놀이느닷이 1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열린 '제28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15.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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