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지난 3일 중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다. 대남용인 단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을 지난달 20일 발사한 데 이어 주일미군 기지와 미국령 괌까지 위협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 능력을 과시한 것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포물선을 그리는 일반적 탄도미사일과 달리 대기권 내에서 불규칙한 궤적으로 움직이면서도 마하 5 이상 속도로 비행한다. 따라서 탄착점 계산이 가능한 일반 탄도미사일보다 추적과 요격이 어렵다. 핵탄두를 극초음속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게 되면 북한의 핵 위협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북한은 한반도와 동아시아 전반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미사일 도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우리도 갈수록 고도화하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부단히 확충해나가야 한다.
4일 북한 관영 매체들은 전날 북한 원산 일대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동해상 1000㎞ 거리의 목표점을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 발사 현장을 참관하고 이번 훈련에 대해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더욱 고도화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핵탄두 투발 수단의 다양화와 고도화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목적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발사 당일 담화를 내어 이번 극초음속 미사일의 기술적 우월성 때문에 한국과 일본 군 당국이 추적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와 일본 방위성은 북 미사일 비행거리를 각각 700㎞ 이상, 약 680㎞라고 분석했다. 김 부장은 이를 두고 “적들은 지구 곡률에 의하여 탐지 능력에 제한이 있다는 변명을 하지만” 실상은 불규칙한 비행 궤적 탓에 “목표를 소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북한의 이런 주장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 국방부는 지난 8월 “극초음속 환경에서의 안정적인 활공비행 기술은 아직 미흡해 보인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로도 북한이 계속 발사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철저한 점검과 대비로 국민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
김 부장은 지난 2일에도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사를 “광대극”으로 폄하하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군사분계선(MDL) 불일치 해소를 위한 남북대화 제안에 대해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망상”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국력을 소진하는 군사적 대치와 긴장 고조는 북한에도 좋을 게 없다. 지금이라도 남북대화에 호응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