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뒤 “피할 방법 없다”…합참 “기만과 과장”

조선중앙통신은 3일 새벽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북한 동부지역에서 동해로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4일 보도했다. 미사일에는 북한 국기와 함께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난 3일 새벽 발사한 ‘중거리 전략미사일(극초음속 미사일)’의 비행 궤적을 “한국과 일본이 놓쳤다”며 “이 타격을 피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속도가 빠르고 파괴력이 큰 탄도미사일과 적 레이더에 들키지 않는 순항미사일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 발사 뒤 탄도미사일처럼 상승했다 고점에서 내려오면서 대기권 안에서 방향을 바꿔 순항미사일처럼 비행한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추진체에서 분리된 탄두가 떨어지다 물수제비처럼 튕기듯이 올라가고(활공도약) 좌우로 움직이는(측면기동) 등 불규칙한 궤적을 보이기 때문에 탐지하기 어렵다. 만약 김 부장 주장처럼 한국이 미사일의 마지막 비행 궤적을 300㎞가량 놓쳤다면 북한 미사일을 공중에서 탐지·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KAMD)가 무력화된다.

북한의 공개 보도를 보면, 북한은 2021년 9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8차례 가량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고 있다. 한국 군 당국은 2024년 이전 4차례 발사는 ‘정확도·사거리 미흡’을 이유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로 인정하지 않는다.

북한 발표 내용만으로 이번 미사일 발사 훈련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극초음속 미사일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발사 뒤 상승(1차 정점)해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대기권에 재진입한 뒤 하강 상승(2차 정점)과 하강을 반복하며 글라이드처럼 미끄러지듯 비행(활강)하는 단계에서 속도가 ‘마하 5 이상’이어야 한다. 김 부장은 “미사일의 속도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활강 단계 속도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파도식 비행궤도 방식을 적용했을 때 적들은 1차 도약점 이후부터는 목표를 소실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1·2차 정점 고도를 공개하지 않았다.

포물선 모양인 탄도미사일, 여러차례 변칙 기동을 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비행 개념도. 이선희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 ‘북한 극초음속활강체 개발의도와 함의’ 갈무리

이번 극초음속 미사일이 종심이 짧은 한반도 내에서는 성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이 남쪽으로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뒤 탄도미사일처럼 상승해 고점에서 내려오다 고도와 방향을 바꿔 변칙 기동을 시작할 때는 한반도 남부 지방을 이미 통과해 남해 상공을 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주장처럼 극초음속 미사일이 어떤 방어벽도 뚫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비행거리 1000㎞ 극초음속미사일의 경우 상승 단계까지 비행궤적은 일반 탄도미사일과 비슷해, 이 단계에서 한국이 방공시스템으로 대응하는 데는 탄도미사일과 차이가 없다. 군 관계자는 “북한 주장에는 기만·과장이 있고, 특히 극초음속 미사일의 핵심인 활공비행 기술 개발은 북한이 아직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4년 4월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장착한 신형 중장거리 고체탄도 미사일 ‘화성포-16나\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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