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국회 국정감사를 사흘 앞둔 지난 3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 전열을 정비했다. 당 지도부는 4일에도 북한 미사일 발사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개청 등을 소재로 이재명 정부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개천절 연휴 첫날인 3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이제 대한민국의 안보 지뢰가 됐다”며 나라를 망치고 있는 가짜 주인을 끌어내야 되지 않겠냐”고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장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발사에) 여전히 한마디 말도 없다. 미사일 도발은 ‘불의의 발사’라고 할 작정인가”라고 썼다.
국민의힘은 전날 장외 집회에 20만명(경찰 비공식 추산 9천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는 장외 집회에 현역 의원 70여명이 모이며 결집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민의 경제, 치안, 안보를 파괴하는 이재명 정권에 대한 뜨거운 분노의 민심이 들불같이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집회에 참석한 의원들 사이에서도 국감을 앞두고 어렵게 모인 자리가 국민 정서와 거리가 있는 ‘당원 동원 집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한겨레에 “대부분이 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동원한 사람들이라, 정국을 더 변화시키는 효과가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도 “(정부를 비판할) 이슈는 많은데, 우리 당의 메신저가 그만큼 신뢰를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집회 현장에는 ‘윤석열이 옳았다’, ‘계엄은 정당했다’고 쓰인 깃발도 등장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장동혁의 정치는 북 치고 고함치는 것밖에 없느냐”며 “반대를 위한 반대, 발목잡기용 쇼가 아니라 민생을 위한 정책과 대안을 만드는데 협조하라”고 말했다.
유영재 김채운 기자 you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