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쉬고 대기는 당연하지" 102구 완봉 에이스 투혼에 아강철 감독은 너털웃음 [수원 현장]

고영표. /사진=KT 위즈 제공

KT 위즈 이강철(60) 감독이 에이스 고영표(35)의 완봉승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동시에 시즌 막판 총력전도 예고했다. 102구 완봉을 펼친 고영표가 3일만 쉬고 다시 불펜에서 대기하는 시나리오까지 열어뒀다.

KT는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최원준(중견수)-김현수(1루수)-안현민(우익수)-샘 힐리어드(좌익수)-장성우(지명타자)-김상수(2루수)-허경민(3루수)-한승택(포수)-장준원(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배제성이다.

경기 전 화제는 단연 전날(3일) 고영표의 완봉승이었다. 고영표는 3일 수원 롯데전에서 9이닝 동안 102구를 던져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KT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통산 6번째 완봉승이자 지난해 4월 2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531일 만이었다.

투심 패스트볼 47개, 체인지업 44개, 스위퍼 11개를 섞었다. 2회 2사 1, 2루에서는 김현수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겼고, 9회 나승엽과 한동희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사 1, 2루에 몰린 뒤에는 고승민을 체인지업 3개로 삼진 처리해 직접 경기를 끝냈다.

이 감독이 꼽은 완봉의 첫 번째 이유는 '효율'이었다. 이 감독은 "우리가 (고)영표나 (소)형준이를 보면 항상 '빨리 맞혀 잡아라'고 한다. 초반부터 삼진을 많이 잡으면 '오늘 큰일 났다'고 한다"며 "어제는 삼진을 5~6회부터 잡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두 개 정도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투구 수가 관리됐다"고 설명했다.

수비 도움도 빼놓지 않았다. 이 감독은 "어제는 수비가 잘해줬다. 파인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완봉을 하려면 그런 게 나와야 한다"며 "후반에는 3구 삼진도 몇 개 나오면서 투구 수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롯데 타선의 핵심인 빅터 레이예스를 묶은 것도 결정적이었다. 이 감독은 "레이예스를 잘 묶은 것이 결정타였다. 레이예스가 딱 한 번 1루에 나갔을 때 나승엽에게 안타를 맞았는데 그것도 잘 막아서 완봉이 나올 수 있었다"라며 "1회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땅볼이 나오는 걸 보고 '오늘 공이 좋은가 보다. 좀 가겠다' 싶었다"고 돌아봤다.

완봉보다 더 눈길을 끈 건 이후다. 고영표는 전날 경기 후 투구 수와 휴식일을 따질 시기가 아니라며, 필요하다면 오는 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불펜으로도 나설 준비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겠다는 의지였다.

에이스의 투지에 사령탑은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현역 시절 통산 152승 가운데 67승을 완투승, 18승을 완봉승으로 거둔 이 감독다운 답변이었다.

이 감독은 고영표의 불펜 대기 가능성에 "당연히 해야죠"라면서 "끝나고 이기면 (한국시리즈까지) 한 달을 쉴 수 있다. 다승왕이 결정 안 되면 4일 쉬고 등판할 것 같다. 그런 거 안 하면 바보다. 1년 다 해놓고 거기서 그냥 지나가나"라고 웃어 보였다.

고영표.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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