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9~10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4연전 중 3번째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모레노 감독은 부임 후 치른 3경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 모레노 감독이 예고한 '전원 공격' 전술이 무색하게 빈공에 시달리며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전반 내내 상대의 강한 압박에 밀려 패스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고, 45분에야 첫 슈팅을 기록하는 등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후반 들어 손흥민과 이강인이 슈팅을 시도하며 반격에 나섰으나 득점에는 실패했고, 오히려 잦은 수비 불안 속 송범근의 선방과 골대 행운에 기대어 간신히 실점을 면했다.
경기 후 모레노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어려운 경기였다. 팬들에게 승리를 가져다주지 못해 아쉽다"며 "수비적으로는 직전 우루과이전보다 한결 나아졌지만, 공격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총평했다.
전반전 빈공에 시달린 이유를 두고는 "상대가 전방에 6명을 둔 채 일대일 대인 방어를 펼치는 기이하고 극단적인 포메이션으로 나서 공간을 찾기 어려웠다"며 "하프타임 전술 수정 후 후반전 경기력은 눈에 띄게 나아졌지만 승리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집중 견제 속에 고립됐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며 "선수들은 본인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공간을 활용하려 노력하는 등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감쌌다.
모레노 감독은 김민재의 직언에 대해 "팀의 상징이자 리더로서 무승부라는 결과에 충분히 표출할 수 있는 아쉬움"이라며 선수를 두둔했다. 다만 "아직 경기가 제대로 분석되지 않은 직후인 만큼, 선수의 발언을 섣불리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단조로운 4-4-2 전술을 향한 비판에는 강하게 항변했다. 모레노 감독은 "팬들의 비판은 존중하지만 실제로는 공격 시 스리백, 수비 시 파이브백을 시도하며 상대 전술에 적응하려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은 한 층씩 건물을 지어 올리는 과정이다. 한 경기 결과가 나쁘다고 건물을 다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창문과 문을 고치며 교정해 나가는 것이 맞다"며 당장 시스템을 갈아엎기보다 점진적으로 팀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