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번 과제 완등하며 매서운 뒷심 발휘…여자 스피드 '간판' 정지민은 동메달 수확

(나고야=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30일 일본 나고야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볼더링 결승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이도현이 시상대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2026.9.30 saba@yna.co.kr
(나고야=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간판 이도현이 첫 과제에서 0점을 받고도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도현은 30일 일본 나고야의 포트메세 나고야 제1전시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볼더링 결승에서 최종 49.7점을 획득해 2위를 차지했다.
금메달은 74.5점을 얻은 안라쿠 소라토(일본)에게 돌아갔고, 동메달은 44.9점을 기록한 나라사키 도모아(일본)가 가져갔다.
이로써 이도현은 2022 항저우 대회 콤바인 은메달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했다.
스포츠클라이밍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한국 선수로서 통산 복수의 메달을 목에 건 이는 이도현이 유일하다.
다만 직전 대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일본의 '라이벌' 안라쿠의 벽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8명의 결승 진출자 중 가장 마지막 순서로 나선 이도현은 첫 경기부터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았다.

(나고야=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30일 일본 나고야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볼더링 결승 경기. 한국 이도현이 과제를 풀고 있다. 2026.9.30 saba@yna.co.kr
1번 과제에서 아무런 점수 구간(존)에도 도달하지 못하며 0점을 기록, 시작부터 스텝이 크게 꼬였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도현은 이어진 2번 과제에서 단 한 차례 추락한 뒤 곧바로 완등에 성공하며 24.9점을 받았다.
세 번째 과제에서도 두 번만 추락하고 성공해 24.8점을 추가했다. 세 번째 과제를 푼 건 안라쿠랑 이도현밖에 없었다.
마지막 4번 과제에서는 가슴 졸이는 명승부가 연출됐다.
앞서 등반한 안라쿠가 존조차 찍지 못하고 0점에 그치며 이도현에게 극적인 역전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이도현 역시 마지막 과제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아쉽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날 결승에 나선 8명의 선수 중 4번 과제를 완등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나고야=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30일 일본 나고야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볼더링 결승 경기. 한국 이도현이 과제를 풀고 있다. 2026.9.30 saba@yna.co.kr
금메달을 정조준했던 만큼 아쉬움도 남는 결과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 리드와 볼더링 성적을 합산하는 '콤바인' 종목 은메달리스트인 이도현은 이번 대회부터 단일 종목으로 분리된 볼더링에서 금빛 영광을 노렸다.
결승에 앞서 보여준 기량과 대비돼 1번 과제의 0점이 더욱 뼈아팠다.
이도현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 준결승에서 99.7점을 받아 출전 선수 15명 중 당당히 전체 1위로 결승에 올랐다.
당시 주어진 4개의 과제를 모두 완등했고, 특히 2번과 4번 과제는 단 한 번의 시도로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플래시'(첫 시도에 완등)를 기록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뽐낸 바 있다. 2위 안라쿠와는 0.4점 차였다.
극적인 은메달 수확으로 저력을 증명한 이도현은 심기일전해 10월 3일 리드 결승에서 명예 회복과 함께 대회 첫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스포츠클라이밍 남자부 초대 금메달리스트가 된 천종원(대구시체육회·노스페이스)은 30점으로 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나고야=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30일 일본 나고야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볼더링 결승 경기. 경기를 마친 한국 이도현이 인사하고 있다. 2026.9.30 saba@yna.co.kr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스피드의 '간판' 정지민(서울시청·노스페이스)은 이어진 경기에서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날 스피드 경기는 잦은 시스템 오류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선수들이 시스템 점검을 이유로 하염없이 대기하는가 하면, 완등 후 터치패드를 찍었는데도 기록이 측정되지 않아 재경기를 치르는 상황도 발생했다.
정지민은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여자 스피드 결선에서 6.18초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남녀 스피드 개인전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스포츠클라이밍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직전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스피드 여자 계주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나고야=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30일 일본 나고야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스피드 결승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정지민이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9.30 sa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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