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성장해야 한다. 어디까지일지 나도 기대된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24·삼성생명)은 욕심이 많다. 만족하는 것도, 긴장을 푸는 것도 원치 않는다.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는 ‘불도저 정신’, 그것이 안세영의 힘일지 모른다.
안세영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3위)를 경기 시작 52분 만에 누르고 금메달을 땄지만 “계속 우승하고 싶다”며 의욕을 과시했다. 결승전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일방적인 경기였다.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 때 금메달을 땄던 안세영은 이로써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사상 첫 2연패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올해 치른 57경기 중 전영오픈 결승에서만 중국 왕즈이에게 패하고 나머지는 모두 이겨 승률 98.2%를 이어갔다. 적수가 없다. 그는 지난해에는 11개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서면서 타이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안세영은 이날 경기 뒤 취재진 인터뷰에서 “더 성장해야 한다”며 자신에게 채찍을 들었다. 그는 “매 대회가 새롭고, 도전자 입장에서 싸운다. 우승하고 싶고, 그것이 나의 승부욕”이라고 했다.
힘들지 않을까. 이런 걱정에 대해, 안세영은 “과정은 힘들고, 버텨야 하는 순간들이 많다. 하지만 끝내는 행복하다. 그것을 위해 도전한다”고 부연했다.
최상의 플레이를 펼치고도 자신에게는 가혹하다. 그는 “여전히 나는 공격력이 부족하다. 더 노력해야 완벽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날 경기력에 대해서도 “고비가 있었고, 고민하면서 셔틀콕을 넘겼다.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더욱이 단체전에서는 야마구치에게 한 세트를 빼앗겼다”며 90점의 박한 점수를 매겼다.
하지만 안세영의 위력은 상대도 인정하고 있다. 은메달을 딴 야마구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세영은 수비가 강력하다. 맞전적 연패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공격력 등을 더 개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에서는 단체전과 단식을 석권해 2관왕에 올랐던 그는 “4년 뒤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면 더 성장해 있을 것이고, (다시) 2관왕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끝난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안세영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전 “ 즐기겠다 ”고 출사표를 낸 바 있다. 그는 “ 말한 대로 미치도록 재밌게 보냈다. 하고 싶은 것 많이 했다”며 만면에 승자의 미소를 띠었 다.
이치노미야/김창금 선임기자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