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감정서 TNT 등 검출…北목함지뢰 유사한 수지 반보병지뢰 추정
"北매설 지뢰 판정시 모든 책임 北에…필요한 모든 옵션 올려놓고 판단"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양진혁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비무장지대 지뢰 추정 폭발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관련 자료를 설명하고 있다. 2026.9.28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군이 지난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원인은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북한 매설 지뢰로 최종 판정되면 '상응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DMZ 내 지뢰 폭발 상황 관련 합동현장조사 태스크포스(TF)장인 권대원 합동참모차장은 28일 브리핑을 열고 "이번 지뢰 폭발 원인은 북한군의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권 차장은 현장 확인에서 식별된 폭발 지점 화구 및 화염 형태 진술, 피해 장병의 부상 정도 등을 고려해 폭발 원인은 아군 지뢰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런 중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권 차장에 따르면 이번 폭발이 일어난 지역에 아군의 지뢰 매설 기록은 없고 북한군이 인근 지역에 지뢰를 매설한 흔적이 2025년 9월에 발견됐다.
아울러 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뢰한 부상자 장구류 1차 감정 결과 방탄헬멧 1개 품목, 방탄조끼 2개 품목에서 트리니트로톨루엔(TNT) 성분과 갈색 계열의 이물질 등이 검출됐다. TNT 성분은 장구류의 찢겨지고 그을음이 발생한 부분에서 나왔다.
국과수는 이날 오후 4시께 부상자 장구류에 대한 1차 감정 결과를 군에 전달했다.
북한군이 사용하는 목함지뢰에는 통상 트리니트로톨루엔(TNT) 220g 가량의 폭약이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군 지뢰 폭발 시 다량 발생하는 철제 파편은 나오지 않았다.
양진혁 합참 작전부장은 "폭발 원인 물체의 장약으로 TNT가 사용되었으나 철제 파편이 없고 갈색 이물질만 있으며 살상 반경이 상대적으로 작은 점을 고려 시 아군 지뢰는 아니며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권대원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비무장지대 지뢰 추정 폭발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9.28 jjaeck9@yna.co.kr
또 두 차례 폭발 중 1차 폭발 지점으로부터 약 1m 떨어진 곳에서 갈색의 북한군 수지 반보병지뢰가 발견되었다는 진술이 조사 과정에서 나왔다. 공병요원이 정밀 지뢰 탐지 과정에서 5~10cm 아래에 매설돼 있는 지뢰 추정 물체를 식별했다고 한다.
형태는 북한군 목함지뢰와 유사하지만, 매끄러운 플라스틱(수지) 재질로 외형을 만든 대인지뢰로 보인다.
양진혁 부장은 공병 요원의 탐지 등을 근거로 "갈색 모양의 네모난 형태이며 매끄러운 플라스틱 재질이라고 언급을 한다"며 "어떤 인원들은 적색, 어떤 이들은 갈색 그리고 목함지뢰라고 언급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목함지뢰는 3개 정도의 계열이 있는데 수지(플라스틱) 반보병지뢰도 1969년부터 북한에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군 교리에 있는 지뢰와 사진상 대단히 유사하다는 요원 평가도 있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2발의 지뢰가 폭발했으며, 철수 과정에서 추가로 지뢰 1발이 발견됐다는 진술이 있는 만큼 당시 폭발 원점 일대에는 총 3발이 있었던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지뢰 폭발 위치는 군사분계선(MDL) 남쪽 10여m 지점이며, 최근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 변화 지역으로부터는 10여m 떨어진 지점으로 확인됐다.
우리 군과 유엔사는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이틀째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2일차 현장조사에는 유엔사 군정위 비서장과 관할인 25사단 등 40여 명이 투입됐으며 2차 폭발지점 2m 전까지 도달했다. 이로부터 또다시 2m 거리에 있는 1차 폭발 원점까지는 닿지 못했는데 개척로 확보에 난항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종 조사 결과는 유엔사와 함께 평가 후 발표할 예정이다.
권 차장은 "(조사가) 오늘 종료되지 않아 추가 일정을 계획했다"며 폭발 지점 1m에서 발견됐다는 지뢰 1발은 최종 조사에서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권 차장은 "만약 최종 조사 결과 우리 군의 피해 원인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판정된다면 MDL 이남에서 정상적으로 DMZ 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장병이 북한군 지뢰에 의해 부상을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며 "우리 군은 이에 합당하고 상응한 조치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양진혁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비무장지대 지뢰 추정 폭발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관련 자료를 설명하고 있다. 2026.9.28 jjaeck9@yna.co.kr
군이 '상응 조치'를 공언한 만큼 북한군 매설 지뢰로 최종 확인될 경우 남북관계 전반에도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2015년 북한군이 고의로 목함지뢰를 매설한 사건 당시에는 대북 심리전용 확성기 방송을 11년 만에 재개했었다.
양진혁 부장은 구체적 대응 방안에 대해 "합참은 군사적으로, 또는 국방부에서는 정책적으로 필요한 모든 옵션을 올려놓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