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멍드는 가족…작년 추석연휴 아동학대 신고 690건

전년보다 73% 증가…가정폭력 신고도 53% 늘어

[AI 제작]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가족이 모여 정을 나누는 추석 연휴 기간, 한편에서는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피해가 근래 부쩍 늘어나는 추세로 나타났다.

23일 경찰청이 김준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10월 3∼9일) 기간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690건으로, 2024년 연휴(9월 14∼18일) 기간의 400건에 비해 72.5% 증가했다.

작년 추석 연휴가 재작년보다 이틀 길었던 것을 감안해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2024년 추석 연휴 기간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023년 추석 연휴(9월 28∼10월 3일) 432건에 비해 소폭 줄었으나, 해당 기간 일평균 신고 건수는 2023년 72건에서 2024년 80건으로 늘었다.

추석 연휴 기간 가정폭력 신고도 지난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2023년 5천623건이던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2024년 5천246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8천17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증가율은 전년 대비 52.8%에 달했다.

일평균 신고 건수도 2023년 937건에서 2024년 1천49건, 작년 1천145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는 연간 가정폭력 일평균 신고가 2023년 632건, 2024년 648건, 2025년 793건인 것과 비교하면 많게는 60% 이상 많은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은 평소 떨어져 지내던 가족 구성원들이 명절에 긴 시간 접촉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표출되고 이것이 폭력적인 형태로 발현된 것으로 풀이된다. 112 신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명절 음식을 만드는 일에 대한 갈등이나 가족 간 상대적 박탈감, 비하 등이 평소보다 가정폭력을 증가시킬 수 있고 그 영향이 아동학대에 전이되는 측면이 있다"며 "사회 반목이 해가 갈수록 심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간 전체 통계를 봐도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2023년 23만830건에서 2024년 23만6천647건, 2025년 28만9천368건으로 증가 추세다.

아동학대 신고 건수 또한 2023년 2만8천292건에서 2024년 2만9천735건, 2025년 3만6천255건으로 확대됐다.

이 교수는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는 결국 끔찍한 형사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신속하게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는 등 개입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번 명절 기간 가정폭력 등 관계성 범죄에 대해 신고 접수 단계부터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고 가해자를 엄정히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준환 의원은 "풍성하고 즐거워야 할 추석 연휴가 누군가에게는 폭력과 상처의 시간으로 얼룩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명절 기간 위기 가정을 선제적으로 살피고 보호할 수 있는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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