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AI 기술, 증시로' 네오사피엔스 상장, ‘보이스 AI’ 산업화 시험대

네오사피엔스 상장식에서 관계자가 큰 북을 치고 있다. (사진=네오사피엔스 제공)
네오사피엔스 상장식에서 관계자가 큰 북을 치고 있다. (사진=네오사피엔스 제공)

생성형 인공지능(AI) 및 AI 음성 기술 전문 기업 네오사피엔스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네오사피엔스의 상장은 국내 ‘보이스 AI’ 기술이 실제 산업과 매출로 연결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네오사피엔스는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고 밝혔다. 공모가는 1만원이며 총공모 주식 수는 200만주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220억원이다.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는 1047.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네오사피엔스는 지난 2017년 설립됐다. AI 음성 플랫폼 ‘타입캐스트(Typecast)’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타입캐스트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AI가 사람과 유사한 음성을 생성하는 TTS(Text-to-Speech)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문장을 읽는 수준을 넘어 감정과 억양 등 표현·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타입캐스트에서 제공하는 AI 음성 캐릭터는 720여개다. 회사에 따르면 서비스 지역은 226개국, 누적 가입자는 320만명이며, 기업 고객도 2000곳 이상 확보했다. 

네오사피엔스의 상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 생성형 AI 산업의 사업 영역이 텍스트와 이미지에서 ‘음성’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챗GPT 등장 이후 생성형 AI 시장의 관심은 거대언어모델(LLM)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하지만 최근 AI가 단순히 이용자의 질문에 텍스트로 답변하는 단계를 넘어 사람과 직접 대화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면서 음성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네오사피엔스는 ‘네오나 에이전트’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네오나는 네오사피엔스가 보유한 TTS 기술과 한국어 대화에 특화해 자체 개발한 실시간 STT 모델을 결합한 AI 음성 에이전트다. 음성 인식부터 답변 생성, 음성 합성까지 실시간 대화에 필요한 과정을 자체 기술로 운영하는 구조다. 

타입캐스트와도 차별화됐다. 기존 타입캐스트는 콘텐츠 제작자를 포함한 이용자가 AI 음성을 만들어 사용한 플랫폼이라면, 네오나는 기업 업무와 서비스를 대신 수행하는 B2B형 AI로 영역을 넓히는 역할을 맡는다. 

네오사피엔스는 국내 시장을 넘어 북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성우 확보와 크리에이터 마케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확보한 음성 생성 기술과 서비스 운영 경험을 해외 시장으로 확대해 글로벌 음성 AI 시장에서 매출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전략이다. 

김태수 네오시파엔스 대표가 지난 7일 열린 IPO 기자간단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민)
김태수 네오시파엔스 대표가 지난 7일 열린 IPO 기자간단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민)

 

때문이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도 상당 부분 AI 기술과 해외 사업 확대에 투입될 예정이다. 총 200억원의 공모 자금을 대화형 AI 신사업과 해외 마케팅, 연구개발, GPU 클러스터 구축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AI 모델을 개발하고 서비스하기 위해 필요한 연산 인프라를 직접 확대하는 동시에 음성 AI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자금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는 “이번 상장은 네오사피엔스가 창립 이래 쌓아온 기술력과 사업성 그리고 미래 성장 가능성을 시장으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라며 “네오나 에이전트를 필두로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음성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하고, 대화형 AI 시장에서의 성과 창출과 주주가치 제고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상장 이후에는 기술력보다 사업 성과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글로벌 AI 음성 시장에는 이미 빅테크와 전문 AI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생성된 음성의 자연스러움뿐 아니라 실시간 응답 속도와 언어 지원 범위, 서비스 비용 등이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여기에 생성형 AI 산업 전반에서 막대한 GPU 투자와 연구개발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320만명의 타입캐스트 이용자와 2000곳 이상의 기업 고객을 실제 반복 매출로 얼마나 연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북미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지 법인과 음성 확보는 시장 진출을 위한 첫 단계인 만큼 실제 유료 이용자와 기업 고객 확보로 이어지는지가 향후 글로벌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네오사피엔스의 코스닥 입성은 국내 보이스 AI 기업이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 자본시장과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성을 검증받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타입캐스트가 네오사피엔스의 기술을 시장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면 상장 이후에는 네오나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한 B2B 사업과 해외 시장이 성장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이스 AI는 향후 AI 에이전트가 사람과 직접 상호작용을 하는 핵심 인터페이스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어 관련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네오사피엔스의 상장은 국내 음성 AI 기업이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산업화와 사업성 검증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결국 관건은 기술을 매출과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이라며 “네오나 에이전트의 B2B 고객 확대와 북미 시장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높은 연구개발비와 GPU 인프라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상장 이후 2~3년이 사업 모델을 증명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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