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좀 품어주세요" 무릎 꿇은 '탈북청소년' 여명학교 교장

서울교육청, 교사 건립 설명회…"다른 곳으로" 주민 반발

무릎 꿇은 여명학교 교장
(서울=연합뉴스) 17일 서울 강서구 여명학교에서 열린 옛 염강초등학교 부지 내 유아교육 진흥원과 여명학교 교사(校舍) 건립안에 대한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이 여명학교 건립에 거세게 반대하자 조명숙 여명학교 교장이 무릎을 꿇고 호소하고 있다. 여명학교는 '북향민'(북한이탈주민) 청소년의 남한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설립된 서울시 유일의 북한이탈주민 청소년 대안교육기관이다. 2026.9.17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윤보람 기자 = "저희 아이들 좀 품어주세요, 갈 데가 없습니다. 절차적인 건 잘 모르지만, 잘못을 했다면 제가 했으니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게 해주세요."

'북향민'(북한이탈주민) 청소년을 위한 대안교육기관인 서울 여명학교의 조명숙 교장은 17일 오후 강서구 여명학교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무릎을 꿇은 채 눈물로 이렇게 호소했다.

서울시교육청이 개최한 이날 설명회는 '옛 염강초등학교 부지 내(內) 유아교육진흥원 및 여명학교 교사(校舍) 건립안'과 관련,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여명학교는 지난 2004년 관악구에 처음 터를 잡은 뒤 중구 명동으로 옮겼다가 은평구로의 이전이 무산되자 2023년 3월부터 현 위치인 옛 염강초 건물을 빌려 운영해왔다.

내년 2월 사용 기간 만료를 앞두고 이곳에 정식 교사를 건립하기로 관계기관 간 업무협약이 체결됐지만,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을 중심으로 '여명학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구성되는 등 반발 기류가 형성되자 지난달에 이어 추가로 주민설명회가 열린 것이다.

이날 설명회는 주민과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비대위 구성원 등 여명학교 교사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서울시교육청은 임시사용 약속 지켜라. 주민 동의 없는 여명학교 건립 결사반대. 아이들을 위한 유아시설 변경 즉각 철회!'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어 보이며 "반대"라는 구호를 설명회 내내 소리 높여 외쳤다.

'주민동의 없는 여명학교 건립 반대'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7일 서울 강서구 여명학교에서 열린 옛 염강초등학교 부지 내 유아교육 진흥원과 여명학교 교사(校舍) 건립안에 대한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이 여명학교 건립을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여명학교는 '북향민'(북한이탈주민) 청소년의 남한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설립된 서울시 유일의 북한이탈주민 청소년 대안교육기관이다. 2026.9.17 jieunlee@yna.co.kr

같은 문구가 적힌 반대 게시물은 학생들이 통행하는 교내 곳곳에도 붙어 있었다.

이들은 시교육청이 교사 건립의 정당성과 필요성, 유아교육진흥원과의 동선 분리 계획 등을 설명할 때도 "기존 계획대로 유아 시설만 지어달라", "다른 지역으로 가라" 등의 요구를 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다른 주민들이 "교육청 얘기를 좀 들어보자"고 목소리를 내고 조 교장은 "지난 20년간 모은 전 재산을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기부하겠다"라고까지 말했지만, 반대 측 주민들의 고성에 묻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설(교사) 건립은 원칙대로 가고 대신에 주민들이 원하는 교통, 소음, 보행 등에 대한 의견과 주민편의시설 설치 등의 의견은 수용할 생각이 있다"면서 "소규모 주민 간담회 등을 추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장은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관계기관이 의지를 갖고 여러 보완책을 제시해 주민들을 설득하면서 건립을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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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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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고힘들다#ziCM
    2026.09.1800:28
    저기 팻말든 인간들은 자기네도 쪽팔린건 아는지 얼굴은 가리넉.그럼 뭐하나?니들 쓰레기 인성은 가려지질않는데,아이들은 위한 교육시설은 어른들의 이기심이 끼어들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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