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내일 회견준비 몰두…공소취소·파병 등 답변 고심

연임개헌·인사 논란·대법관 재제청·부동산 등 난제 수두룩

지지율 위기 속 국정동력 재확보 분수령…"진솔한 소통" 주목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8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맞닥뜨린 '지지율 위기'의 변곡점이 될 수도 있는 기자회견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7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접견을 제외하면 대부분 일정을 비워둔 채 기자회견 준비에 몰두할 예정이다.

오는 18일 회견에서 나올 예상 질문을 추리고, 답변을 거듭 다듬으며 국민을 설득하기에 더 적절한 메시지를 찾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후 15개월여 만에 벌써 7번째로 집계되는 기자회견이지만, 이번 회견의 정치적 무게는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는 평가를 받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여권 지지층 내 분열상이 거듭 노출되는 등 곳곳의 '경고음'이 울리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소통 능력에 기대 국정 동력을 되찾겠다는 의도가 담긴 이벤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청와대도 "진솔하고 충실한 소통"(성기홍 홍보소통수석)을 부각하며 국민들이 열린 마음으로 귀를 기울여주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회견에서는 많은 국민들이 의구심을 표했던 민감한 주제에 대한 질문이 적잖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 18일 취임 후 7번째 기자회견 실시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성기홍 홍보수석이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7번째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다. 2026.9.15 superdoo82@yna.co.kr

◇ '뜨거운 감자' 공소취소·연임개헌…일각 의구심 불식 가능할까

가장 주목받는 기자회견 주제로는 공소취소와 연임개헌 논란이 거론된다.

이 대통령은 공소취소 문제와 관련해 지난 6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한 차례 했다.

그러나 최근 이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을 계기로 보수 야권은 '이 대통령이 재판 회피에 방점을 두고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이 대통령이 더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답변을 통해 이런 의심이 확산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임개헌 논란과 관련해서도 이 대통령은 이달 프랑스 국빈 방문 동포간담회에서 "저의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는 임기 초 해외 순방을 많이 계획한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짧게 언급한 것인 만큼, 보다 상세하고 명확하게 일각의 의구심을 불식시킬 만한 입장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직' 자진 사퇴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직 자진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6.9.13 eastsea@yna.co.kr

◇ 인사 논란관련 질문도 이어질 듯…'대법관 재제청 문제' 답변도 주목

최근 불거진 인사 논란에 대한 입장도 피해 가기 어려운 질문으로 꼽힌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2주 만에 사퇴한 과정에서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이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지명 방침을 밝혔다가 돌연 재검증에 들어간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의 사례는 검찰개혁의 속도와 방향을 둘러싼 여권 지지층 내의 이견과도 맞닿아 있어 이 대통령이 답변하기 한층 까다로운 주제가 될 수 있다.

청문회를 마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 야권에서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관심사다.

이 밖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이후로도 지속되고 있는 여권 지지층 내 갈등 양상, 앞으로 추진할 국민통합의 방향 등을 둘러싼 질문도 나올 수 있다.

초유의 '대법관 후보 재제청 요구'까지 이어진 청와대와 사법부의 갈등 양상에 대해 이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에 대해서도 많은 국민이 관심을 두고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호르무즈 파병 반대 시민사회 각계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인권, 노동, 종교, 평화, 민중 등 각계 601개 시민단체 및 정당, 정치인이 미국의 호르무즈 파병 강요 규탄 및 이재명 정부에 이를 거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9.9 jjaeck9@yna.co.kr

◇ 호르무즈 해협 해법 내놓을까…부동산·ETF 사태 평가와 해법은

정책적인 차원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꼽힌다.

파병 문제를 두고는 미국의 역할 분담 요구와 이란의 반발 등 양국에서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민사회는 물론 여권 내부에서까지 '파병 반대' 의견이 적지 않다.

이에 이 대통령이 전쟁의 정당성, 직간접적 국익, 국민의 안전 등 상충할 수 있는 가치들 사이에서 어떤 판단 원칙과 방향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대미 투자 프로젝트가 돌연 주춤하면서 다시 우려가 제기되는 대미 통상협상 진척 상황,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 폐쇄로 말미암은 국제유가 급등에 대한 대응책 등도 이 대통령이 답할 질문으로 거론된다.

국내 경제 분야에서는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관한 물음을 피해 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부동산 정책의 경우 거듭된 대책 발표에도 꺾이지 않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 부동산 세제개편안의 발표와 수정을 둘러싼 혼선, 수도권 주택 공급 촉진을 위한 복안 등 난제가 적지 않다.

증시의 변동성을 급격히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 ETF 사태에 대한 이 대통령의 평가를 눈여겨볼 국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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