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음성 생성 기업 네오사피엔스가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사업 영역을 대화형 AI까지 넓힌다. 기존 생성형 음성 서비스 ‘타입캐스트’를 통해 확보한 글로벌 사용자와 기업 고객을 기반으로 AI 에이전트 ‘네오나’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네오사피엔스는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성장 전략과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네오사피엔스는 텍스트를 사람과 유사한 음성으로 변환하는 생성형 AI 서비스 타입캐스트를 주력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이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현재 전 세계 226개국에서 약 32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720개 이상의 AI 음성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B2B 고객은 200곳 이상이다. 국내 10대 그룹의 90%가 타입캐스트 웹·앱 또는 API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오사피엔스가 이번 IPO에서 강조한 부분은 기존 음성 생성 사업을 넘어 대화형 AI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점이다.
새 성장동력인 ‘네오나’는 음성인식과 언어모델, 음성 생성 기술을 결합해 이용자의 말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답변하는 AI 서비스다.
네오나는 범용 AI가 아니라 산업별 특화형 에이전트를 지향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오픈 AI 같은 빅테크가 폭넓은 용도의 모델을 제공한다면, 네오사피엔스는 AI 컨택센터, AI 튜처처럼 산업에서 바로 쓸 수 있도록 업무 목적과 프로세스에 맞춰 패키지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또 하나의 강점은 음성 기술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음성 생성 기술을 핵심 원천기술로 갖고 있고, 음성인식 모델도 자체 개발했는데, 여기에 거대언어모델(LLM)를 결합해 하나의 대화 시스템으로 통합하고 있다.
특히 네오사피엔스가 강조하는 부분은 ‘감정 표현이 가능한 음성 대화’다. 문맥에 따라 감정과 말투를 조절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담이나 교육처럼 단순 정보 전달보다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이 중요한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기존 타입캐스트 기업 고객을 네오나 에이전트 고객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신규 사업의 성장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이미 타입캐스트 API를 고객 안내나 콘텐츠 제작 등에 사용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대화형 AI 기능을 추가 공급하면 별도의 고객 확보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 매출을 늘릴 수 있다”고 확신했다.
현재 매출 구조에서도 B2B 확대 필요성이 나타난다. 네오사피엔사는 지난해 매출 106억원 가운데 약 70%는 B2C, 30%는 B2B에서 발생했다. 다만 고객당 매출은 B2B가 B2C보다 약 1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앞으로 B2B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반복 매출 구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매출 대부분은 구독이나 사용량 기반으로 발생하고 있다. 기업 고객의 경우 1년 또는 3년 단위로 계약을 맺고 정해진 사용량이나 토큰에 따라 비용을 받는 방식이다.
수익성도 IPO 과정에서 주요 강점으로 내세웠다. 회사 측은 현재 매출총이익률이 약 80% 수준이라고 밝혔다. 자체 AI 모델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운영 비용 등을 절감하고 있어 매출이 늘수록 이익률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내년 영업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삼았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 상당수가 상장 이후에도 수년간 적자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비교적 이른 시점에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의 계획이다.
기술 경쟁력의 핵심은 음성의 자연스러움과 감정 표현이다. 네오사피엔스는 사람이 일일이 감정을 지정하지 않아도 AI가 대본의 문맥을 파악해 감정과 말투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규모 음성 데이터도 구축했다. 회사에 따르면 37개 언어에서 500만시간 이상의 음성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이 가운데 약 130만 시간을 학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김 대표는 이날 대화형 AI 사업에서는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와 직접적인 범용 AI 경쟁을 피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사업화도 일부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월 영어 교육업체 '윤선생'과 AI 튜터 관련 계약을 체결하며 네오나 에이전트의 첫 상용화 사례를 확보했다. 전기차 충전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AI 상담 서비스도 유상 실증 사업(OPC)을 진행 중이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네오사피엔스는 국내 완성차 업체가 추진한 차량용 AI 음성 프로젝트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한 끝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음성은 2027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해당 브랜드 차량에 적용될 예정이다.
해외 시장은 제품별로 전략을 달리한다. 타입캐스트는 미국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AI 컴패니언은 일본과 대만을 우선 공략할 방침이다.
미국의 경우 대표가 2023년 하반기부터 현지에 직접 체류하며 팀을 구성하고 이용자 인터뷰를 통해 서비스를 현지화했다. 영어권 음성 캐릭터와 데이터도 이미 확보한 만큼 기존 성공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AI 컴패니언은 문화와 정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서비스 특성을 고려해 한국과 상대적으로 문화적 거리가 가까운 일본과 대만을 우선 진출 지역으로 선택했다.
네오사피엔스는 향후 네오나 에이전트를 AI 컨택센터와 AI 튜터를 넘어 로봇 등 피지컬 AI 영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장기적으로 음성 AI를 사람과 기계를 연결하는 표준 인터페이스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기존 음성 생성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캐시카우와 시장 확장성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대화형 AI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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