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동안이길래 성인 역할 오디션마다 탈락했던 여배우

김보라는 1995년생으로 지난 2005년 SBS 드라마 '웨딩'을 통해 아역으로 데뷔했다. 커다란 눈망울에 인형을 연상케 하는 완성형 비주얼로 첫 등장부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은 그녀는 이후 드라마 '정글피쉬 2', '화려한 유혹', 'SKY 캐슬', '그녀의 사생활', '터치', 영화 '괴기맨', '굿바이 썸머', '옥수역귀신' 등 안방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구축해 왔다. 데뷔 20년차를 넘긴 베테랑 배우임에도 여전히 맑고 풋풋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그녀는 연예계의 대표적인 '인간 방부제'로 불리며 대중에게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작품의 아역과 단역을 거치며 일찍이 탄탄한 내공을 쌓아온 그녀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맑고 투명한 비주얼 덕분에 줄곧 고등학생 역할을 도맡았다. 실제로 20대 중반을 넘어선 시점까지도 위화감 없이 청량한 학생 캐릭터들을 소화해 낸 그녀였지만, 사실 이 눈부신 동안 외모 뒤에는 홀로 감내해야 했던 뜻밖의 아픔이 숨어 있었다.

성인이 된 이후 당당히 성인 배역 오디션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돌아오는 것은 늘 '얼굴이 너무 앳되다'거나 '아직 성인 역할을 맡기엔 무리가 있다'는 차가운 평가였다. 아역 이미지를 벗고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었던 그녀에게 지나친 동안 외모는 오히려 성장을 가로막는 단단한 벽이 되었던 셈이다. 결국 오디션 낙방을 거듭하며 깊은 슬럼프에 빠졌던 그녀는 한 인터뷰를 통해 "언제까지 학생 역할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당시의 외롭고 답답했던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동안 외모를 한계가 아닌 무기로 바라보며 "입을 수 있을 때까지 마음껏 교복을 입어보자"고 마인드를 바꾸자마자 거짓말처럼 기회가 찾아왔다.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JTBC 드라마 'SKY 캐슬'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 작품에서 그녀는 상류층 자제들 틈에서 주눅 들지 않고 서늘한 독기를 내뿜는 전교 1등 '김혜나' 역을 맡아 극의 팽팽한 갈등을 이끄는 핵심 인물로 활약했다. 대선배들 사이에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연기력을 증명해 낸 그녀는, 이 짜릿한 전환점을 기점으로 30대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장르를 넘나드는 완벽한 성인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혀가고 있다.

한편, 배우 김보라는 숏폼 드라마 '진짜 재벌 3세는 나야!'에 출연하며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진짜 재벌 3세는 나야!'는 명문고를 배경으로 진짜 상속녀와 가짜 상속녀가 펼치는 치열한 권력 게임을 다룬 하이틴 로맨스물이다. 오랜 고민과 한계를 깨부수며 비로소 단단한 연기자로 거듭난 김보라. 매 작품 자신만의 색깔을 채워가는 그녀가 앞으로 선보일 새로운 연기와 멈추지 않을 행보에 따뜻한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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