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하루만에 뒤바뀐 영월 김삿갓 계곡 오염 수치...무슨일이?

영월군 김삿갓 계곡의 대장균 오염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대장균 오염검사 결과가 하루만에 뒤바뀌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영월군은 지난 27일 영월소식 알림마당 게시판에 '김삿갓계곡(마포천)물놀이 제한 해제 안내'란 제목으로 김삿갓계곡 오염해소의 글을 공지했다. 

이날 영월군이 공지한 내용에 따르면 '김삿갓계곡(마포천)의 수질 재검사 결과, 물놀이 수질기준상 대장균 수치가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과 함께 '정상적으로 물놀이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27일부로 물놀이 제한을 해제 했다.

앞서 영월군은 지난 26일 김삿갓 계곡 오염발생 지역인 본류2 구역을 비롯해 7개 구역에 대해 자체 채수한 물을 강원보건환경연구원에 긴급 검사의뢰했다. 검사결과 본류2구역의 대장균 오염수치는 0로 나타났다. 27일 영월군의 공지는 이날 채수한 물의 검사결과를 근거로 했다.

하지만 영월군이 공지한 '검사결과 안전'은 25일 강원보건환경연구원이 본류1과 본류2 구역에서 채수해 검사한 수질검사 결과와는 전혀 다른 결과다.  

본지가 강원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강원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5일 김삿갓계곡 본류1, 본류1 구역에 대한 3차 수질검사를 실시했는데 이날 채수에서 나온 검사결과는 본류1 2400/ML, 본류2 4600/ML로 확인됐다. 즉, 본류1에선 기준치의 4.8배가, 본류2에선 9.1배가 각 검출됐다.

불과 하루만에 강원보건환경연구원의 채수 검사결과와 영월군의 채수 검사결과가 완전히 다른 이해할 수 없는 결과다.

강원보건환경연구원이 25일 채수하여 나온 결과를 검사 당일 긴급히 영월군에 결과를 유선으로 전달한 후 영월군이 이 결과를 받은 다음날인 26일 다시 채수를 해 검사를 의뢰한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날 영월군은 대장균 오염이 심각한 본류1에서는 채수를 하지 않고 본류2와 다른 6개 구역에서 채수 했다. 그리고 영월군은 강원보건환경연구원이 입회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체적으로 채수 했다. 

강원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25일 강원보건환경연구원에서 채수 및 검사를 실시했는데 하루 뒤 영월군이 자체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것은 이례적이다"고 했다.

한편 영월군은 26일 자체 채수한 물을 직접 강원보건환경연구원을 찾아 검사를 의뢰하면서 검사결과는 25일 강원보건환경이 채수한 검사결과와 함께 송부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강원보건환경연구원은 25일 채수 검사결과와 영월군이 26일 의뢰한 검사결과를 27일 일괄 영월군에 서면 송부했다. 

앞서 강원보건환경연구원이 12일 김삿갓 계곡에 대한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상류 와석리 일원(오염원 켐핑장 주변)에서 대장균 오염 기준치의 10.4배인 5200/100ML대장균수가 검출됐고, 이후 17일 동일한 장소에서 실시한 검사에서는 기준치의 7.8배에 이르는 3900/100ML이 검출됐었다. 

강원보건환경연구원과 영월군이 25일과 26일 본류2에서 대장균 오염도를 검사한 결과 강원보건환경연구원 검사에서는 4600/ml가 검출된 반면 영월군이 자체 채수해 의뢰한 검사에서는 대장균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 사진=영월군 )
강원보건환경연구원과 영월군이 25일과 26일 본류2에서 대장균 오염도를 검사한 결과 강원보건환경연구원 검사에서는 4600/ml가 검출된 반면 영월군이 자체 채수해 의뢰한 검사에서는 대장균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 사진=영월군 )

대장균 오염 이후 영월군의 이해할 수 없는 대처

이 번 사태는 A켐핑장에서 정화조가 넘쳐 계곡으로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초 오염 사실이 확인 된 것은 8월 12일 이전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강원보건환경연구원이 12일 긴급히 김삿갓 계곡에 대한 채수를 실시했고 대장균 수치가 기준치의 10.4배가 검출됐다. 김삿갓계곡 전체가 오염에 노출된 비상사태였다.

그런데 영월군은 14일 강원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대장균 오염 사실을 접수 받고 5일 후인 19일에서야 영월군홈페이지 게시판에 공지했다. 대장균 오염이 발견되면 즉시 공지하고 오염원 일대를 통제하는 등의 기본메뉴얼 조차 지키지 않았다. 엄밀히 말하면 직무유기다. 

이후에도 영월군은 형식적으로 만 대처했다. 무엇보다 오염원 일대에 현수막을 설치하면서 '대장균 오염'을 알리지 않았다. 대장균 오염 사실을 은폐한 것이나 다름없다.

영월군의 이러한 졸속 대처로 대장균 오염 사실을 모르는 이용객들은 태만히 물놀이를 했고 물놀이 이후 대장균 감염(장염)의 피해자들이 속출했다. 다수의 국민들을 감염 위험에 몰아넣은 셈이다.

김삿갓 계곡 대장균 오염을 발생시킨 켐핑장 앞 전경. 영월군은 당초 이 구역 아래인 문학관주차장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상류인 이 곳에서 물놀이를 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실제 이 지역이 대장균 오염이 가장 심각하게 발생한 곳으로 밝혀져 논란이 증폭됐다. 영월군은 오염발생 10일 지난 24일서야 이 곳에 '물놀이 권고기준 초과'라는 애매모호한 문구로 현수막을 설치했다. (사진=독자제공)
김삿갓 계곡 대장균 오염을 발생시킨 켐핑장 앞 전경. 영월군은 당초 이 구역 아래인 문학관주차장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상류인 이 곳에서 물놀이를 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실제 이 지역이 대장균 오염이 가장 심각하게 발생한 곳으로 밝혀져 논란이 증폭됐다. 영월군은 오염발생 10일 지난 24일서야 이 곳에 '물놀이 권고기준 초과'라는 애매모호한 문구로 현수막을 설치했다. (사진=독자제공)

더 기가막힌 것은 오염원인 A켐핑장 정화조를 발생 10여일 후인 24일에서야 청소와 소독을 완료했다는 것이다. 12일, 17일, 25일 채수에서 대장균 수치가 전혀 줄어들지 않았던 이유다. 

오염원인 정화조를 대장균 오염 사실을 인지한 이후 10일이 지나서야 청소했다는 것은 10일 동안 오염을 방치했다는 얘기다. 

기사를 접한 독자들은 "영월군이 의도적으로 발생사실을 은폐하고 오염원을 10여일 동안이나 방치한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범죄행위다"고 성토했다.

한편 영월군이 26일 취수해 검사한 결과 대장균 수치가 갑자기 '0' 이 나온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후 방류구 인근에서 계곡수의 잔류염소수치가 기준치보다 매우 높게 나온 것은 뜻밖이다.

잔류염소수치는 통상 수영장 등의 시설을 청소할 때 부득이 소독약품을 사용해야 하는 관계로 법정 기준치를 정하고 있는데 계곡의 물에서는 절대 잔류염소가 검출되서는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오염원인 A켐핑장 방류구에서 잔류염소수치가 기준치의 1.8배인 0.13%나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대장균이 불과 하루만에 4600에서 0으로 된데에는 정화조 청소를 하는과정에 염소를 함유한 소독약품이 계곡으로 유입되면서 대장균 수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소독약품이 태만히 계곡으로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관계자는 "계곡에서는 잔류염소수치가 전혀 검출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며 "잔류염소에 임산부나 노약자가 노출되면 피부 자극, 호흡기 불편, 유해 소독부산물 생성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계곡에 잔류염소수치 농도가 높을 경우 물고기 등의 서식환경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염소를 계곡으로 흘려 보내서는 안된다고 환경론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잔류염소(Chlorine)는 인간에게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물고기에게는 치명적인 독극물로 중독될 경우 염소 쇼크로 집단 폐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월군의 청정 김삿갓계곡의 수질 관리가 얼마나 허술하고 안일한지가 이 번 사태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한편 최근 영월군 게시판에는 김삿갓계곡을 따라 즐비한 켐핑장, 팬션들이 제재없이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고발의 글이 올라오면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여기에 대장균 오염 사실이 더해지면서 김삿갓 계곡은 수십년간 누려왔던 대한민국 최고의 청정계곡 이란 명예를 하루아침에 잃어버릴 위기에 놓여있다.

결국 이는 영월군의 안일한 행정이 불러온 결과라는 따끔한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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