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워시 긴축 시사, 한은 대응 더 정교해져야

(워싱턴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2026.6.17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데뷔 무대에서 높은 물가 상승률을 경계하면서 추가 통화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잭슨홀을 방문한 신현송 한은총재는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상당한 시사가 담겼다고 평가하면서도 국내 여건을 폭넓게 고려해 통화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연 3.0%로 0.25%포인트 올렸다. 두 달 연속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물가 상승세와 미국의 통화 긴축 가능성에 선제 대응한 것이다.

워시 의장은 "개인소비지출(PCE)과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으나, 근본적인 추세가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7월 PCE는 3.7%, CPI는 3.4%였다. 오름폭이 꺾이긴 했지만 연준 목표치 2%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워시 의장이 '물가 안정을 이루는 것이 연준의 책무이자 소명'이라고 강조하자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와치의 9월 금리 인상확률은 39.9%에서 57%로 뛰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당장 한은에게는 부담이다. 한은은 7, 8월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서며 한미금리차를 0.75%포인트까지 좁혔다. 하지만, 미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 차이가 다시 1%포인트로 확대된다. 문제는 미국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달러 자산 수익률이 높아져 한국은 자본유출과 원화 약세 압력을 받는다는 점이다. 원화 약세는 에너지·곡물 등 수입물가를 밀어올려 소비자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로 연결된다.

한은이 미 연준의 금리 인상에 기계적으로 동조하기도 힘들다. 내수를 위축시키고 신용리스크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총재 역시 연준의 행보가 한국 통화정책의 절대적 기준은 아니라고 했다. 지난 2분기말 가계빚은 2019조원으로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돌파했으며 자영업자 대출과 연체액도 역대 최대 규모다. 여기서 한은이 금리를 더 올리면 영세 자영업자·한계기업부터 타격을 받게 된다. 정부는 취약차주 지원과 중소기업의 신용보증·유동성 공급 방안을 선제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무엇보다 점진적인 기준금리 조정과 함께 환율·자본유출·내수 부진 리스크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정책 조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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