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시 의장은 "개인소비지출(PCE)과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으나, 근본적인 추세가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7월 PCE는 3.7%, CPI는 3.4%였다. 오름폭이 꺾이긴 했지만 연준 목표치 2%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워시 의장이 '물가 안정을 이루는 것이 연준의 책무이자 소명'이라고 강조하자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와치의 9월 금리 인상확률은 39.9%에서 57%로 뛰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당장 한은에게는 부담이다. 한은은 7, 8월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서며 한미금리차를 0.75%포인트까지 좁혔다. 하지만, 미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 차이가 다시 1%포인트로 확대된다. 문제는 미국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달러 자산 수익률이 높아져 한국은 자본유출과 원화 약세 압력을 받는다는 점이다. 원화 약세는 에너지·곡물 등 수입물가를 밀어올려 소비자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로 연결된다.
한은이 미 연준의 금리 인상에 기계적으로 동조하기도 힘들다. 내수를 위축시키고 신용리스크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총재 역시 연준의 행보가 한국 통화정책의 절대적 기준은 아니라고 했다. 지난 2분기말 가계빚은 2019조원으로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돌파했으며 자영업자 대출과 연체액도 역대 최대 규모다. 여기서 한은이 금리를 더 올리면 영세 자영업자·한계기업부터 타격을 받게 된다. 정부는 취약차주 지원과 중소기업의 신용보증·유동성 공급 방안을 선제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무엇보다 점진적인 기준금리 조정과 함께 환율·자본유출·내수 부진 리스크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정책 조합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