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팔 대홍수 당시 마지막까지 현장에 남았던 두산에너빌리티 현장소장이 “사고 소식을 접하고 밖에 나왔을 때는 사방에 물보라가 쳐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아, 건너편 캠프 사무동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현장소장 ㄱ씨는 30일(현지시각) 카트만두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수 당시 터널 안에 있어 사고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ㄱ씨는 “3∼4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현장이 보였기 때문에, 사고 당시의 현장 상황을 정확하게 모른다”고 말했다.
ㄱ씨는 지난 26일 일어난 대홍수로 사고 현장에 고립됐던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10명 중 한 명이다. ㄱ씨는 네팔인 직원들이 구조될 때까지 현장에 남아있다가 28일 네팔군 헬기로 안전지역으로 이송됐다.
ㄱ씨는 “현장을 누구보다 제일 많이 알고 있다고 판단해 여기 남아서 정부 수색팀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하루속히 연락이 안 닿는 직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분들이 있어 여전히 심리적으로 비통하고 애통한 마음뿐”이라며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도 없고, 오로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 수색에 도움이 될 방안을 지원하려 한다”고 말했다.
전날 카트만두에 도착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은 이날 오전 구조된 직원들을 만나 현장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박 회장 등은 시내에 설치된 두산에너빌리티 현장 대책본부를 찾아 “가용 가능한 모든 수색 방식을 동원해달라”고 당부한 뒤, 정부 비상대응팀과 수색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카트만두/정봉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