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페어 선수들의 연애사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9일(한국시간) "피겨스케이팅 페어 전 일본 국가대표 다카하시 나루미가 간사이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페어 선수들의 연애사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 피겨에서는 또 하나의 커플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일본 피겨를 대표하는 미우라 리쿠(25)와 키하라 류이치(34)다. '리쿠류'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두 선수는 지난 23일 SNS를 통해 약혼 사실을 직접 발표했다.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키하라가 빙판 위에서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미우라에게 반지를 건네는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은 9살 차이지만 오랫동안 빙판 위에서 함께하며 특별한 인연을 쌓아왔다. 2019년 처음 호흡을 맞춘 뒤 7년 동안 수많은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피겨 스타로 성장했다.
지난 2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는 일본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 금메달을 차지했다.
우승 과정도 극적이었다. 두 사람은 평소답지 않은 실수로 한때 5위까지 밀려나며 금메달과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서 대반전을 만들어냈다. 미우라와 키하라는 영화 '글래디에이터' 음악에 맞춰 환상적인 연기를 펼쳤고, 세계 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순위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결국 합계 점수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일본 피겨 사상 최초의 올림픽 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키하라는 눈물을 터뜨렸다. 두 사람이 극적으로 정상에 오르는 장면은 일본 TV에서 수없이 반복해 방송될 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페어 선수들끼리 실제 연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며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해외까지 포함하면 실제 커플이 되는 페어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고 밝혔다.
페어 종목의 특성상 두 선수가 오랜 시간 함께하고 서로에게 끊임없이 맞춰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카하시는 "페어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궁합이 좋다는 뜻"이라며 "서로 경기를 위해 상대에게 맞춰간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 사랑만 있으면 커플이 성립한다"며 "애초에 궁합이 좋은 사람들이 페어를 이룬다. 그렇지 않으면 결과도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힘든 순간마다 서로를 격려하며 고통과 시련을 함께 이겨냈고, 결국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이라는 일본 피겨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로이터통신은 "두 선수는 경기장 안팎에서 끊임없이 웃고 서로를 껴안으며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키하라가 키 146㎝의 미우라를 안아 들고 빙판에 들어가거나 나오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약혼을 발표하면서 "기쁜 순간과 힘든 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를 지지하면서 걸어왔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장을 시작하면서도 서로를 지지하고 우리다운 모습을 잃지 않은 채 한 걸음씩 함께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