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만루포→8실점→7실점' 롯데 마운드 대체 왜 이러나... 믿었던 'LG 킬러' 사직 스쿠발까지 무너졌다 [부산 현장]

롯데 김진욱이 29일 부산 LG전에 등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무리 투수와 외국인 에이스가 연달아 무너진 충격을 달래기엔 이틀로 부족했나 보다. 믿고 내보낸 '사직 스쿠발' 김진욱(24)까지 무너지면서 롯데 자이언츠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는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3-8, 7회 강우콜드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4연패에 빠진 롯데는 50승 2무 61패로 7위에 머물렀다. 2026시즌을 31경기 남겨둔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5위 두산 베어스와 9.5경기 차가 됐다.

최근 연패 과정에서 가장 뼈아픈 건 믿었던 투수들이 차례로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시작은 지난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었다. 롯데가 5-4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마무리 김원중이 이호연에게 끝내기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충격적인 역전패에 김태형 롯데 감독은 마무리를 이이무라 쇼타로 교체하기에 이르렀다. 다음 경기에서는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가 무너졌다. 로드리게스는 26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8실점으로 조기에 강판되면서 경기 초반부터 승기를 내줬다.

남부 지방을 강타한 비로 이틀 동안 경기가 열리지 않으면서 롯데에도 분위기를 추스를 시간이 생겼다. 선발도 나균안에서 LG에 강했던 김진욱으로 교체되며 기대를 모았다. 올해 김진욱은 21경기 6승 5패 평균자책점 3.37, 120⅓이닝 105탈삼진으로 에이스로 올라섰다. LG 상대로도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37로 강해 킬러 혹은 천적이라 부를 만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대를 저버렸다. 김진욱은 4⅓이닝 동안 9피안타 2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6패(6승)째를 떠안았다. 초반부터 LG 타선의 끈질긴 승부에 고전했고 결국 5회를 채우지 못했다.

롯데 김진욱.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날 김진욱은 최고 시속 149㎞ 포심 패스트볼(39구)과 슬라이더(36구), 커브(7구), 체인지업(5구), 투심 패스트볼(1구) 등을 섞어 88구를 던졌다. 유독 한가운데 몰린 실투가 많이 나왔고, 하필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공략에 나선 LG 타선과 맞물려 쉼 없이 난타당했다.

2회초부터 흔들렸다. 1사 후 구본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홍창기의 우전 안타, 신민재의 볼넷으로 2사 만루에 몰렸다. 박해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선취점을 내준 뒤 오스틴 딘에게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타점 2루타까지 맞았다.

롯데 타선이 2회와 3회 한 점씩 따라붙어 2-3까지 추격하면서 다시 승부가 만들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김진욱이 5회를 버티지 못했다.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우전 안타, 오스틴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에 몰렸다. 송찬의가 좌중간 담장을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날렸고 이어 다시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점수 차가 벌어졌다.

결국 롯데 벤치는 김진욱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하지만 바뀐 투수 김한결과 이영재도 흐름을 끊지 못했다. 기습 번트와 볼넷으로 만루를 허용한 뒤 몸에 맞는 공과 볼넷으로 연속 밀어내기 실점까지 나오면서 LG가 5회에만 5점을 뽑았다. 롯데에서는 한동희가 6회말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추격했지만, 이미 간격은 크게 벌어진 뒤였다. 7회말에는 강한 비까지 쏟아지면서 경기가 두 차례 중단되고 결국 LG의 강우 콜드 게임 승리가 성립됐다.

가장 믿었던 카드들이 차례로 무너지고 있다는 점에서 연패의 과정도 좋지 않다. 더욱이 이날 등판한 김진욱은 14일 경기를 끝으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약 2주간 롯데를 떠나야 하는 상황.

김진욱의 빈자리는 1군 평균자책점 9.39의 신인 김한결과 1군 등판 없이 퓨처스리그 6.04의 2년 차 김태균(20)이 메운다. 한 경기라도 더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김진욱의 이번 패전이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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