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앉은 자세로 발견됐다면서요? 그건 말도 안 돼요. 이거 분명히 딴 데서 있다가 저기다 갖다 놓은 것 같아요." - 장미란 어머니
지난 5월, 미란 씨와 10년째 제주살이를 하던 남자 친구 민기(가명) 씨는 그녀가 사라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애타는 마음도 잠시, 신고한 지 고작 2시간 30여 분 만에 담당 경찰관에게서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담당 수사관인 부 경장이 미란 씨와 직접 통화까지 마쳤고, 미란 씨가 안전하니 찾지 말아 달라는 뜻을 전했다는 것이었다. 가족들은 그 말을 믿고 두 달을 기다렸지만, 뒤늦게 드러난 진실은 충격적이었다. 부 경장이 미란 씨와 통화했다는 기록이 어디에도 없었다. 그렇다면 신고 당일, 그녀와 연락이 닿았다고 했던 부 경장은 대체 무엇을 근거로 실종 사건을 종결했던 걸까.
"학생 때 보면 정말 착하고 공부도 잘했어요. 처자식도 있는 애가 대체 왜 그랬는지 다들 진짜 의문입니다." - 부 경장 중학교 동창
그런데 부 경장이 허위로 종결한 실종 사건은 미란 씨 하나가 아니었다. 미란 씨 사건이 알려진 직후 재신고된 또 다른 60대 남성 실종자 역시 백골 시신으로 발견됐는데, 이 사건 역시 부 경장이 직접 ‘허위 종결’했던 사건이었다. 한 경찰관을 둘러싸고 잇따라 드러나는 의혹들. 학창 시절부터 경찰을 꿈꿨다는 부 경장은 대체 왜 실종자의 안전을 확인했다는 거짓말까지 하며 사건을 서둘러 종결했던 걸까. 그리고 경찰의 거짓말로 사라져 버린 104일 동안, 미란 씨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동안 언론 앞에 한 번도 나선 적 없었던 미란 씨의 부모와 오빠는 ‘궁금한 이야기 Y’에 딸이자 동생을 잃은 심경을 털어놓았다. 가족의 기억과 증언을 따라 미란 씨의 마지막 행적을 되짚고, 부 경장의 허위 종결 사태 뒤에 남은 의문을 추적한 취재기를 담은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28일(금) 밤 8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