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격론 이어 의총서도 공개 반대…張 지도부 잠시 숙고 모드
내일 다시 의총 열고 결과 최고위 공유키로…"중요 문제, 갈등 일으킬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제청 과정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8.20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조다운 이율립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 지도부가 20일 전체 당협위원장을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일괄 사퇴시킨 뒤 당원 투표를 통해 재선출하는 방안을 도입하려 했으나, 현역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당내 갈등 조짐이 보이자 결정을 일단 보류했다.
당초 지도부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안건을 의결하려 했으나 격론이 벌어지고,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의원총회에서도 공개 반발이 터져 나오자 재소집한 최고위에서 일단 한발 물러난 것이다.
지도부는 21일 다시 의총을 열어 의원들 의견을 수렴한 후 결과를 최고위에 공유하고, 다음 최고위에서 재논의키로 했다.
김태규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7시를 넘겨 끝난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 30~40명이 참석한 가운데 많은 의견이 나왔고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며 "이건 우리 당내에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고, 경우에 따라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내일 다시 의총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당초 20일 오전 과천에 있는 2차 종합특검 사무실을 찾아 자당 의원들 기소를 규탄하는 항의 방문을 하려던 일정을 미뤘다. 이날 의총이 길어지면서 당의 진로와 장 대표 거취 문제 등을 논의하려던 4선 중진 의원 모임도 열리지 못했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내일 의총에서 표결까지 이뤄지는가'라는 질문에 "단정하긴 어려울 것 같다. 안건 성격 자체가 표결할 내용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있을 수 있다"면서 "꼭 표결이 아니라도 의총 분위기를 최고위에 전달해 참고로 활용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앞서 이날 오전 비공개 의총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전례가 없다', '전체 당협위원장 재선출은 최고위에서 마음대로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 의총에서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게 아니냐'라는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후에 열린 비공개 의총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쏟아졌다. 반대 의견을 낸 의원들은 '모든 당협위원장에 대해 사실상 경선 형태로 당원 투표를 하게 되면 당내 분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주로 우려했다고 한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총선만 생각했을 때 이렇게 하는 게 바람직하냐", "당원 중심 정당이란 건 허구" 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권파 신동욱 최고위원은 의총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얼마 없는 권한을 내려놓는 것이다. (과거처럼 당협위원장을) 찍어내려 보낼 수 있는 걸 투표하라는 것 아니냐"며 지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수도권 험지를 지역구로 둔 이들이나 현역 의원과 경쟁하려는 원외 인사들 사이에서는 당원 투표 도입을 통한 당협위원장 재선출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에 앞서 오전에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에서도 지도부 간에 1시간 넘는 격론이 이어졌다.
장 대표와 당권파는 '254개 모든 당협위원장에 대해 사실상 경선 형태로 당원 투표를 하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개별 최고위원들의 찬반·기권 의사를 확인한 후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점식 원내대표와 일부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이 '전체 당협을 한꺼번에 사고 당협으로 만들어 당원 투표로 재선출한 것은 전례가 없고 절차상으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한다.
이후 의총에서도 우려가 이어지자 오후 6시부터 열린 두 번째 최고위에서는 이견 없이 의총 후 다음 최고위에서 재논의하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다만 해당 안건이 결국 장 대표 등 의지에 따라 내주 최고위에서는 의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히 존재한다. 의결권이 있는 최고위원 가운데 정 원내대표와 우재준 청년최고위원 외에는 대체로 이 같은 방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였기 때문이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두 번째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추후 의총 결과가 최고위에 공유되면, 최고위원들이 숙고하고 다음 최고위까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의총 결정 사항이 최고위 (결정을) 구속하는 건 아니지만, 최고위에 공유돼 최고위원들이 숙고하는 데 참고가 될 거라 생각한다. 반대에 부딪혀 결정이 보류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 관계자도 연합뉴스에 "장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내에서 '사실상 결론은 정해진 것 같으니 의원총회 결과를 지켜보고 다음 최고위에서 결론을 내리면 된다'는 취지로 결정을 보류한 것"이라며 "이달 말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결론을 내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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