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종료 하루 앞두고 무력시위…트럼프 대화제안에 '몸값 올리기'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축소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는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입장 발표 이튿날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듭 대화 의지를 밝힌 상황에서도 무력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연합훈련의 '완전 중단'을 압박하며 몸값을 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20일 오후 5시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간 단축 지시로 21일까지 실시되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 종료를 하루 앞두고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촬영 김주형] 2018.2.10
앞서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전날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입장에서 한미연합훈련 축소에 대해 "평할 가치도 없다고 보며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며 미국이 여전히 적대적인 대북 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국 지도자 간 훌륭한 관계와 무관하게 "자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들을 견제하기 위해 취해나가는 주권적 행사들은 매우 상식적"이라며 맞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이러한 입장 발표가 나온 다음 날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김 부장이 언급한 '주권적 행사'를 행동으로 옮긴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 여건 조성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도발을 감행한 것은 연합훈련의 완전 중단 없이는 대화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연합훈련 축소에 관한 김 부장의 냉소적인 입장 발표 이후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연내 회담을 확언하면서 신속한 북미대화 재개 의지를 피력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은 연합훈련이 축소되더라도 계속 진행된다면 대응하겠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훈련 중단을 압박하면서 중단하지 않을 경우 회담은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파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조기종료를 앞둔 2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변에서 실시된 주한미군 도하훈련에서 미군 장병들이 휴식하고 있다. 2026.8.20 andphotodo@yna.co.kr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 지 불과 1시간 30분 만에 미사일을 발사한 시점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왕 부장은 이번 방한에서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북한은 그가 떠나자마자 도발을 감행한 것이다.
이는 한미 양국은 물론 중국을 향해서도 북한이 자국의 안보 위협에 대응해 더욱 강력한 억제력을 확보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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