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부 '장기채 바이백 2배'에 금리 급락…고금리 전망은 지속

30년물 19년만에 최고치에 시장개입 신호…재정·물가 우려는 여전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임수정 특파원 = 미국 재무부가 19일(현지시간)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최소 2배 확대한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장기 국채금리가 급락했다.

다만 월가에서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우려,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따른 회사채 발행 증가 등 장기금리를 밀어 올린 구조적 요인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 재무부는 이날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제고하기 위해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달러(한화 약 2조7천754억원)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한다고 밝혔다.

확대 대상은 10∼20년물과 20∼30년물 구간이다. 이번 조치는 오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된다.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존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특정 만기 구간의 유동성을 높이고 시장 기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제도다.

이 같은 발표에 3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9bp(1bp=0.01%포인트) 떨어진 5.2% 안팎까지 내려왔다.

미 30년물 국채 금리가 전날 5.3%대까지 올라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직후 재무부가 바이백 확대에 나서자, 시장은 이를 장기금리 급등에 대응하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존 브릭스 나티시스 북미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금리가 지나치게 상승하면 재무부가 이에 맞서려 할 것이고, 이제 어디가 고통을 느끼는 지점인지도 알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바이백 확대가 장기채 시장의 단기적인 압력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추세적인 상승세를 되돌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글로벌 채권 매도세를 두고 월가에서 조만간 끝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드물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미·이란 충돌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 새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이 최근 장기금리 상승의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AI 투자 붐에 따른 대형 기술기업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도 국채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초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장기금리가 구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시대로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버트 팁 PGIM 크레디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현재 상황에 대해 "기본적으로 정상화"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재정 상황도 장기금리의 하락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민간이 보유한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연간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로 불어났다. 부채가 늘어난 만큼 높은 금리가 정부의 이자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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