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훈련 축소 흥미 없어…북미 지도자간 소통은 알지 못해"(종합)

김여정 "美, 국가안전 최대 위협…韓, 핵잠 도입으로 적대적 정체성 노출"

"북미 지도자 관계는 훌륭"…북미 정상외교 가능성은 열어두려는 의도인 듯

"우크라전 북한군 추가 파병설 사실무근…북러 협력은 합법적 영역" 주장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특별취재단 제공] 2019.3.2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에 대해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북미 지도자 간 소통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부장은 19일 밤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주요국제문제들에 대한 입장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며칠 전 미국 대통령이 돌연 발표한 미한합동군사연습축소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는 그에 대하여 평할 가치도 없다고 보며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훈련의 규모나 기일이 줄어든다고 해서 도발적, 공격적 성격의 군사연습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며 "지금도 진행 중에 있다는 현실에 보다 주목하고 있으며 이것이 명백한 대조선 적대감의 숨길 수 없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실시된 한미연합훈련을 거명하면서 "이번에 축소됐다는 연습과정이 이미 전에 진행된 연합훈련들에 의해 충분히 대체되고도 남는다"고 주장했다.

한국을 향해서는 "이번 전쟁연습이 그 누구의 공격을 가상한 방어적 성격의 군사훈련이라고 강변"하면서 "'굳건한 한미동맹' 강화와 핵잠수함 도입의 가속화를 운운함으로써 자기의 적대적 정체성을 여과없이 노출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이 이번에 취한 자기들의 조치를 그 무슨 '선의의 조치'로 선전해보려고 타산한다면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미국 측이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매개로 북미 대화를 시도하더라도 호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부장은 북미 정상 간 소통에 대해서는 "나는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며 "아마도 우리 최고지도부의 대외정책과 관련해 내가 알지 못하고 있는 유일한 사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여정 특유의 비꼬는 화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북미 정상 소통을 사실상 부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부장은 다만 "우리 국가수반이 트럼프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며 "두 지도자들의 관계는 의연 훌륭하다. 이는 세상이 다 알고 있으며 별로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개인적인 관계가 훌륭하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동조한 것으로, 이런 발언은 북미 정상외교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 부장은 그럼에도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은 변하지 않아 왔고, 미국과 그 추종무리들은 오늘 현재 이 순간도 적대적인 대조선군사활동을 맹렬히 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가의 안전리익과 지역안전환경에 대한 최대의 위협이 미국으로부터 오고있다는 변함없는 현실에 립각하여 강력한 힘의 립장에서 위험을 제거하고 진정한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근본적인 접근방식을 항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미(북미) 두 나라 지도자들 사이의 훌륭한 관계와는 무관하게 우리가 자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들을 견제하기 위해 취해나가는 주권적 행사들은 매우 상식적이고 적중하며 필수적"이라고 강변했다.

2019년 6월 판문점서 만난 북미 정상
지난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촬영 배재만]

한편, 김 부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장한 북한군 추가 파병설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무근한 끼예브(키이우)의 자작극"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발단과 장기화의 책임은 전적으로 그 전제를 마련하고 조건을 키우고 있는 미국과 서방에 있다"면서 북러 간 협력은 유엔헌장의 목적과 원칙에 부합하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철저히 준하는 합법적 영역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본에 대해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힘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위험요소"라고 규정하며 일본의 재군사화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잘못된 선택을 기도하려 한다면 이제는 즉시적이며 생존불가한 섬멸적 맹격을 직접 받게 될 것"이라며 "일본의 군사적 진화는 섶을 지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은 자멸적 행위"라고 위협했다.

ask@yna.co.kr

조회 29 스크랩 0 공유 1
댓글 0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