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 장신인데 저 각도서 공이 나오다니... '극적 합류' LG 새 외인, KBO 데뷔 임박! 염경엽 감독도 기대했다

존 케네디.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에 극적으로 합류한 새 아시아쿼터 존 케네디(32)의 한국 KBO 리그 데뷔가 임박했다. 사령탑 염경엽(58) 감독도 어렵게 데려온 새 얼굴을 단순히 머릿수를 채울 투수가 아닌 천군만마로 여겼다.

염경엽 감독은 18일 잠실 KT 위즈전을 앞두고 "케네디는 내일(19일)부터 1군에 등록돼 게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LG는 지난 15일 라클란 웰스(29)를 대신할 아시아쿼터 교체 선수로 호주 국적 좌완 케네디를 총액 2만 달러(약 2800만 원)에 영입했다.

계약 과정부터 극적이었다. LG는 취업비자 발급을 포함한 모든 절차를 마치고 15일 케네디의 KBO 선수 등록을 완료했다. KBO 규약상 해당 시즌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외국인 선수는 8월 15일까지 계약과 등록을 마쳐야 한다. 비자 발급이 조금이라도 늦어졌다면 케네디는 정규시즌에서만 활용할 수 있었다. 차명석 단장을 비롯한 LG 프런트가 제3국까지 거치는 방법으로 행정 절차를 서두른 끝에 마감일에 맞췄다.

그토록 케네디 영입에 공을 들인 이유는 단순히 불펜 보강을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애초에 LG 구단이 영입 후보로 분류해둔 선수였고 때마침 상황이 딱 맞아떨어진 것이었다. 염 감독은 "어제 불펜에서 던지는 걸 봤는데 제구력이 괜찮고 디셉션이 좋다"며 "또 우타자에게 체인지업을 갖고 있어서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상대할 수 있다. 물론 보면서 판단해야 하지만 마무리 손주영까지 가기 쉽지 않은 우리로서는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존 케네디. /사진=LG 트윈스 제공미국에서도 사령탑과 비슷한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케네디는 키 203㎝, 몸무게 111㎏의 큰 체격을 가지고 있지만, 전형적인 장신 파이어볼러와 조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패스트볼은 주로 시속 142~146㎞에서 형성됐고 최고 150㎞ 안팎이었다. 대신 낮은 스리쿼터 팔 각도에서 발생하는 디셉션이 패스트볼의 위력을 높였다.

긴 팔다리에도 투구 동작과 팔 위치가 일정해 공을 스트라이크존 주변에서 꾸준하게 던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패스트볼과 비슷한 팔 스윙에서 나오는 체인지업은 직구의 위력을 배가시켰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볼넷 억제 능력이다. 케네디는 마이너리그 통산 94경기 186⅓이닝 동안 볼넷은 단 30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9이닝당 볼넷 수는 1.4개에 불과한데 삼진 개수는 8개에 달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장점은 사라지지 않았다. 케네디는 2025~2026시즌 호주프로야구(ABL) 브리즈번에서도 10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서 52⅓이닝을 소화하면서도 볼넷은 단 5개였다. 44개의 삼진을 잡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1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는 못했지만,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꾸준히 실전 감각을 유지한 선수였다.

이러한 강점이 경기 후반 마무리 손주영까지 이을 수 있는 필승조로서 역할을 기대케 한다. 더욱이 LG는 김영우(20)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불펜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때까지 케네디가 한 이닝을 안정적으로 맡아준다면 불펜 운용의 선택지는 많이 늘어난다.

과연 극적으로 합류한 케네디가 LG의 가을을 바꿀 카드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존 케네디. /사진=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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