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4%로 둔화…연준 금리동결 기대↑(종합)

에너지가격 하락세 지속…근원물가 상승률도 2.5%로 낮아져

연준 물가대응에 '숨통'…'선제안내 최소화' 워시 연준의장에도 힘 실릴듯

미 캘리포니아주의 한 슈퍼마켓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7월 들어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속에 이날 지표는 연준의 물가 대응에 다소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상승률이 6월(3.5%) 대비 둔화한 데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에 머물렀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5% 올라 역시 6월(2.6%) 대비 상승률이 둔화했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다.

이날 발표된 CPI 대표지수 및 근원지수의 전년 대비 및 전월 대비 상승률은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에너지 가격이 지난 6월 전월 대비 5.7% 하락한 데 이어 7월 들어서도 1.5% 하락한 게 전체 지수 상승률 둔화에 기여했다.

그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좀처럼 꺾이지 않게 만들었던 주된 요인이었던 주거비도 전월 대비 상승률이 0.1%에 머물렀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5월 4.2%에서 6월 3.5%로 둔화한 데 이어 7월 들어 다시 둔화세를 보인 만큼 연준이 한동안 금리를 동결하면서 경제 상황 추이를 좀 더 지켜보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 가이던스(선제안내)를 최소화하는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향후 정책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소비자물가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 전까지 연준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거나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반반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날 소비자물가 발표 직후 금리 동결 확률은 58%로 다소 상승한 상태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CPI는 전 부문에 걸쳐 시장 컨센서스와 정확히 부합하는 결과를 보였다"며 "시장 반응은 다소 완만하지만 우호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RSM의 조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이번 지표가 지난 5월 취임한 이후 까다로운 정책과제에 직면해온 워시 의장에게 일종의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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