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 초청해주길 바라는 美국방 정책차관…中은 소극적"

美매체 보도…"대만 무기판매 승인·콜비의 대중 초강경 등이 원인"

콜비 미국 국방 정책담당 차관, 세종연구소 초청 연설
(서울=연합뉴스) 방한 중인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전쟁부) 정책담당 차관이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연구소에서 초청 연설을 하고 있다. 2026.1.26 [주한미군사령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전쟁부) 정책담당 차관이 중국 정부의 초청에 따른 중국 방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 측의 냉담한 반응 탓에 좌절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콜비 차관은 수개월 동안 중국 정부로부터 초청받기 위해 노력해왔다.

국방부 당국자들에게 중국 측과 회의 자리에서 자신의 요청을 전달할 것을 요청해왔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폴리티코에 "현재 그(콜비 차관)의 최우선 목표는 중국 국방대학에서 연설하는 것"이라며 "회의 때마다 모든 사람에게 이를 추진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그는 이에 집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콜비 차관이 중국 방문에 이처럼 적극적인 건 지난 1년간 관세 전쟁 및 수출 제한, 대만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고조 등으로 요동친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는 데 자신이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중국군 고위급을 양성하는 국방대학에서 연설한다면 미중 관계에서 트럼프 행정부 내 핵심 인물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콜비 차관의 계획을 잘 아는 소식통은 "이번 중국 방문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행정부가 표방하는 미중 간 '전략적 안정' 정책의 설계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초기 국방 전략을 수립할 때 중국을 미국의 최대 위협으로 규정하는 등 대중 초강경 입장을 보였던 콜비 차관 입장에서 보면 눈에 띄는 변화다.

하지만, 중국 측은 콜비 차관을 초청하는 데 소극적인 상태이며, 폴리티코는 그 원인을 다양하게 분석했다.

우선 중국 측이 지난해 12월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에 승인한 사상 최대 규모 무기 판매(110억 달러·약 15조7천억원)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미중 간 국방 고위 당국자 간의 상호 방문이 점점 드물어지는 상황이 생긴 점도 원인일 수 있다. 중국은 2명의 전직 국방부장(장관) 2명을 해임하는 등 대규모 숙청을 진행 중이어서 미중 국방 고위급 소통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중국에는 미 국방부 정책차관의 카운터파트 직책이 없다는 점도 초청 지연의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 미중 군사 관계에 정통한 전직 국방부 당국자는 "중국에는 콜비 차관에 상응하는 직책이 없다. 이는 항상 문제였다"고 했다.

여기에 피트 헤그세스 장관이 콜비 차관의 중국 방문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지닌 것을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아울러 중국 측이 콜비 차관의 대중 초강경 태도를 경계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으며, 콜비 차관이 중국에서 미국 입장만을 설파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에게 독무대를 차려줄 이유가 없다는 점도 중국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원인의 하나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중국 측이 단지 강연을 듣기 위해 미 고위 당국자를 초청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며 "중국 측에도 이익이 돼야 하는데 콜비가 연설 외에 무엇을 제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콜비 차관의 계획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 것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모순된 메시지가 이미 취약한 미중 관계를 얼마나 복잡하게 만들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예컨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을 '친구'라고 하면서도 2020년 대선에 개입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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