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2Q 영업익 586억 ‘역대 최대’···결제보다 증권이 만든 흑자

카카오페이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수익성 개선의 중심축이 본업인 결제보다 카카오페이증권을 포함한 금융서비스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증시 거래대금과 금융시장 환경에 대한 실적 민감도도 함께 커졌다.

카카오페이는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335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6%, 전분기보다 1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586억원으로 전년 동기 93억원의 6.3배, 전분기 322억원보다 81.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1.3%, 전분기보다 42.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3.9%에서 올해 1분기 10.7%, 2분기 17.5%로 높아졌다. 당기순이익률도 같은 기간 5.9%에서 11.6%, 14.8%로 상승했다. 

지난 2025년 초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단순히 흑자를 유지하는 단계를 넘어 이익 규모를 빠르게 키운 모습이다. 카카오페이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로 범위를 넓히면 매출은 635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502억원보다 4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0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37억원보다 561.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843억원으로 196.0% 증가했다. 

외형 성장보다 이익 증가 속도가 훨씬 빨랐다는 점에서 수익구조가 한 단계 개선된 것은 분명하다.

비용 통제가 레버리지 효과를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다. 2분기 영업비용은 27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8% 증가하는 데 그쳐 매출 증가율 40.6%를 크게 밑돌았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11.6% 늘었지만 비용은 3.1% 증가했다. 매출 증가분 상당 부분이 영업이익으로 연결된 이유다.

세부적으로 지급수수료는 11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6%, 광고선전비는 274억원으로 32.8% 증가했다. 반면 인건비는 6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0% 늘었지만 전분기보다는 3.3% 감소했다. 신규 사업과 이용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비는 확대하면서도 인력 비용 증가세를 억제한 것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다만 실적의 질을 살펴보면 ‘결제 플랫폼의 구조적 흑자 전환’으로만 해석하기 어렵다. 2분기 결제서비스 매출은 14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0% 증가했다. 플랫폼서비스 매출도 185억원으로 43.9% 늘었다. 

반면 금융서비스 매출은 1752억원으로 74.7% 급증해 전체 매출의 52.3%를 차지했다. 지난해 2분기 42.1%, 올해 1분기 48.6%에서 다시 높아졌다.

금융서비스가 결제서비스 매출을 추월한 것은 카카오페이가 더 이상 결제만으로 평가받는 회사가 아니라는 의미다. 동시에 실적이 증권 거래와 대출·보험 중개 등 경기와 금융시장 변화에 민감한 사업으로 이동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거래액 증가 폭이 가파르다. 올해 2분기 주식거래액은 140조원을 넘어 전년 동기보다 497%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23조원, 올해 1분기 79조원에서 한 분기 만에 다시 61조원 이상 늘었다. 

다만 회사가 제시한 전체 거래액과 수익 거래액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주식거래대금이 포함되지 않는다. 주식거래액은 거래 규모를 보여주는 별도 지표일 뿐 카카오페이의 전체 거래액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뜻은 아니다.

금융서비스의 급성장은 긍정적이지만 증시 호황의 기여도를 분리해 볼 필요가 있다. 주식거래 수수료와 신용공여, 예탁금 운용수익은 거래대금이 많고 투자심리가 강할수록 빠르게 증가한다. 

반대로 증시 변동성이 낮아지거나 거래대금이 감소하면 결제 매출보다 실적 변동 폭이 클 수 있다. 올해 2분기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정상적인 장기 수익성으로 곧바로 간주하기 어려운 이유다.

본업인 결제의 외형은 견조하게 성장했다. 전체 거래액은 54조16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4%, 전분기보다 6.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실제 매출 발생과 연결되는 수익 거래액은 15조6730억원으로 18.6%, 7.0% 늘었다. 

결제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했고 온라인 결제는 16%, 오프라인은 58%, 해외결제는 21% 성장했다.

그러나 수익 거래액이 전체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지난해 1·2분기와 올해 1·2분기 모두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거래액은 빠르게 늘었지만 전체 거래 흐름 가운데 직접적인 수익 창출로 연결되는 비중 자체는 높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카카오페이가 거래액 증가를 강조해도 모든 송금과 결제 거래가 매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구분해야 한다.

수익화의 개선은 거래액 구성 변화보다 이용자당 매출 상승에서 나타났다. 2분기 일간활성이용자는 695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9.4% 증가했고 월간활성이용자 대비 비중은 26.9%에서 29.0%로 2.1%p 높아졌다. 

이용자 1인당 분기 거래 건수인 ATPU는 69건에서 87건으로 26.1%, 이용자 1인당 매출인 ARPU는 1만75원에서 1만3979원으로 38.7% 상승했다.

이용자 수 자체보다 기존 이용자의 서비스 사용 빈도와 매출 기여도가 빠르게 상승한 것이다. 다만 카카오페이의 이용자 지표는 단순 방문자가 아니라 금융 거래와 서비스 신청 등 일정한 행동을 한 이용자를 기준으로 한다. 

또한 2025년부터 적용한 지표 체계이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친 단순 사용자 수 증가율과 직접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카카오페이, 영업이익 고속 성장
매출·영업이익 추이(연결 기준), 단위: 억원
자료: 카카오페이 분기 팩트시트(1Q25~2Q26)
 

 

재무상태표에서는 증권 자회사 성장의 흔적이 더 뚜렷하다. 연결 자산은 지난해 6월 말 4조8451억원에서 올해 6월 말 6조8616억원으로 4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는 2조9248억원에서 4조8227억원으로 64.9% 늘어난 반면 자본은 1조9203억원에서 2조388억원으로 6.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채 증가의 상당 부분은 카카오페이증권 고객의 예탁금과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수부채·미지급금 확대에 따른 것으로 일반 기업의 차입금 증가와 동일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 

실제 예수부채는 1조3270억원에서 2조2216억원으로 67.4%, 미지급금은 7487억원에서 1조5683억원으로 109.5% 증가했다.

그럼에도 자산보다 부채가 빠르게 증가해 연결 부채비율은 지난해 6월 말 152.3%에서 올해 6월 말 236.5%로 높아졌다. 증권사업 확대에 수반되는 구조적인 변화지만 고객자금과 금융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유동성 관리와 시장위험 관리의 중요성도 커진다.

카카오페이 머니 충전 잔액도 2조8157억원으로 올해 1분기 2조5122억원보다 12.1% 증가했다. 이는 카카오페이 생태계 안에 머무르는 자금이 늘었다는 의미인 동시에 대규모 고객자금을 안정적으로 보관·운용해야 할 책임도 확대됐다는 뜻이다.

카카오페이의 2분기 실적은 단순한 흑자 전환을 넘어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이익이 더 빠르게 증가하는 영업레버리지가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44억원, 2분기는 93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각각 322억원과 586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이익 성장의 중심은 결제 수수료가 아니라 증권 거래 호황을 등에 업은 금융서비스다. 2분기 금융서비스 매출 증가액은 749억원으로 전체 매출 증가액 968억원의 77.4%를 차지했다. 결제 매출 증가액은 163억원으로 16.8%에 그쳤다. 

카카오페이의 실적 개선이 금융 자회사 정상화라는 구조적 변화인지, 강한 주식시장과 거래대금 급증에 따른 경기순환적 효과인지 아직 완전히 분리하기 어렵다.

하반기의 관건은 주식거래 열기가 둔화돼도 금융서비스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지, 결제 거래액 증가를 실제 수익으로 연결하는 비율을 29%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다. 586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보다 중요한 것은 증시 호황이 끝난 뒤에도 17%대 이익률을 방어할 수 있느냐에 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속 추진해 온 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와 사용자 락인 강화, 자회사 운영 효율화 시너지의 결실로 수익성 중심 체질이 안착한 것”이라면서 “독자적 데이터 및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차세대 금융 플랫폼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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