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대책에 수급 완화되나…코스닥 사흘연속 날았다

3거래일 연속 첫 매수 사이드카, 총 21% 급등…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1조 순매수

"단일종목 레버리지 대책에 코스닥 시장으로 자금 복귀 기대"

"바닥권에서 기관 수급 중심의 '체리 피킹' 이어지는 듯"

코스피 반등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지수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1.50포인트(1.62%) 오른 6,358.9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3.37포인트(5.88%) 상승한 780.72에 장을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2026.8.4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사상 최대폭 반등 이후 코스피가 바닥을 다지는 사이 코스닥이 그간의 설움을 씻어내려는 듯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블랙홀처럼 시장 자금을 빨아들인 탓에 왜곡됐던 수급이 정상화 수순을 밟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43.37포인트(5.88%) 급등한 780.72로 장을 종료했다.

1.47% 오른 748.19로 출발한 지수는 완만히 등락하며 방향성을 가늠하는 듯하다가 오전 10시를 전후해 급격히 오름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에 오전 10시 47분께에는 코스닥150선물가격 및 현물지수의 변동으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 5분간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정지되기도 했다.

이로써 코스닥 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으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코스닥은 지난달 31일 11.63% 급반등하며 700선을 회복한 것을 시작으로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달 3일에는 장중 5% 넘게 치솟았다가 2.44%로 상승폭이 줄어든 채 마감했으나, 이날은 다시 6% 가까이 급등하면서 3거래일 만에 무려 135.94포인트(21.08%) 오르는 기록적인 급등을 보였다.

코스닥 상승을 이끈 주역은 기관이다.

기관은 최근 3거래일간 코스닥 시장에서 도합 1조8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7천3억원과 3천12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중에서는 금융투자(4천140억원)와 투신(2천703억원), 사모(1천632억원), 연기금(1천336억원) 등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가 쉬어가면서 로봇과 제약/바이오 등 업종으로의 순환매 양상이 나타났다.

마포새빛문화숲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6월 이전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으로 수급이 쏠리며 코스닥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른바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출시도 이러한 흐름을 더욱 부추겼다.

이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은 6월 하순 글로벌 반도체 조정이 시작된 이후에는 오히려 코스피보다 더 크게 내리며 끝없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코스닥 7월 낙폭은 21.81%로 같은 기간 코스피 낙폭(-21.43%)을 소폭 웃돈다.

결국 지난주 한때 심리적 저항선인 700선 아래로 내려갔던 코스닥은 조정의 빌미였던 인공지능(AI) 산업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잦아들자 급격한 되돌림에 나섰다.

반도체 대형주로의 자금 쏠림을 심화한 주범으로 지목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지수상장펀드(ETF) 거래대금이 지난달 31일 금융당국의 보완대책 시행 이후 급감하면서 코스닥 시장으로 자금이 복귀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 대금 비중이 감소할수록 대형주 쏠림,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의 쏠림 현상이 완화될 수 있고 이는 코스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그는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대책의 핵심은 기본예탁금을 1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상향한 것보다, 매도 대금이 실제 결제가 완료돼 현금이 입금되는 날(T+2) 예탁금으로 인정되는 데 따른 자금 회전속도 하락이라고 짚었다.

매수대금은 즉시 차감되는 반면, 매도대금은 이틀 뒤에야 재사용할 수 있어 당일 반복매매와 종목 간 갈아타기가 구조적으로 제한되는 까닭이다.

이에 더해 코스피 반도체 대형주가 가파른 급락의 후유증으로 방향성을 명확히 잡지 못하는 상황이나, 최근 코스닥 바이오 업종에서 각종 노이즈로 하한가가 다수 발생하면서 역설적으로 추가하락 위험이 낮아졌다는 점도 코스닥에 주목해야 할 이유로 거론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고점 대비 거의 50% 하락한 건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단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바닥권에서 기관 수급 중심의 '체리 피킹'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1.50포인트(1.62%) 오른 6,358.95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한때 3% 가까이 급락했으나, 장 막판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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