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깜짝 성장·근원물가 고공행진…기준금리 연속 인상될까(종합)

7월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근원물가 31개월 만에 최대폭↑

한은 "8월 물가, 7월보다 높아"…환율 하락 등에 8월 동결 전망도

기자간담회서 발언하는 신현송 한은 총재
(서울=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1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올해 상반기 한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고물가도 이어지면서 한국은행이 7·8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은이 이달 수정 경제 전망에서 연간 성장률 눈높이를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서두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7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2.6% 상승해 전월(2.5%)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내구재 물가가 오르면서 2023년 12월(2.8%) 이후 3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헤드라인 물가인 소비자물가지수는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등에 상승세가 둔화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8% 오른 119.77(2020=100)로, 상승률이 5월 3.1%, 6월 3.2%를 기록하다가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다.

소비자물가는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경제 전반의 기조적인 물가 압력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는 상승세가 오히려 더 커지면서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8월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참고할 지표로 근원물가를 거듭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달 2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연내 기준금리를 더 올릴 계획이냐는 질문에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근원물가 상승을 잡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 이내로 안정될 수 있냐는 질문에도 "근원물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면서 "5월 근원물가 상승률이 2.5%까지 올랐다"고 답했다.

소비자 물가 부담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장마가 지나고 폭염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상추 등 잎채소 가격이 빠르게 인상되고 있는 2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또한 중동전쟁의 여파로 원재료와 포장재, 유류비 등 생산 비용까지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2026.7.29 yatoya@yna.co.kr

한은이 근원물가를 강조하는 것은 일시적인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농산물 등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더 길게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 호조로 인한 경기 회복세에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2분기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 1.8%라는 고성장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0.6%(직전분기대비·속보치) 성장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 5월 한은 전망치(0.2%)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가 상반기 내내 지속된 것이다.

이에 반도체 기업의 고액 성과급 등 여파로 임금이 오르면서 수요 경로를 통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신 총재는 지난 달 국회 업무보고에서 "비용 경로를 통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도 있지만 경기 호황에 따른 성장의 견조한 흐름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도 계속 있다"고 말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헤드라인 물가가 하락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한은이 8월에 기준금리 인상을 못 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수요 측 물가 압력을 나타내는 근원물가와 공업제품, 외식 제외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원물가에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8월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8월에 인상하고 나면 4분기 중에는 금리를 동결한 채 정책 효과를 점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오전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비용 충격의 전이, 수요 측 압력 확대 등으로 근원 품목들이 높은 상승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보는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에 있었던 일부 이동통신사의 대규모 통신요금 할인 기저효과에 크게 영향받아 7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씨티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연간 근원물가 상승률이 2.8∼3.0%에 더 오래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은이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8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물가 상승률이 각각 3.3%, 3.4%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 "신현송 한은 총재는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헤드라인 물가보다 근원물가에 더 무게를 두겠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 등으로 7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만큼 한은이 8월에 기준금리를 일단 동결한 뒤 10월이나 11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환율은 지난 달 30일 밤 장중 1,418.0원까지 내려 작년 10월 20일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 이후로도 1,430원 선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039490] 책임연구원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조금 오르긴 했지만, 헤드라인 물가는 둔화하고 정부 정책으로 생활물가 상승 압력도 둔화하고 있다"면서 "8월 동결 후 10월 인상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wisefool@yna.co.kr

조회 191 스크랩 0 공유 1
댓글 0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