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제조업 체감경기 4년 1개월 만에 최고

제조업 CBSI, 석달째 100 상회…전산업 체감경기 한 달 만에 반등

비제조업 지수는 두달째 하락…"중동 전쟁 여파로 해상운임↑"

수출 컨테이너
[연합뉴스=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반도체 경기 호황 등에 제조업 체감 경기가 4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제조업 실적 개선에 힘 입어 전체 기업 체감 경기도 한 달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8포인트(p) 상승한 98.5로 집계됐다.

6월에 1.2p 하락했다가 한 달 만에 반등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과거(2003년 1월∼2025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는 103.2로 전월보다 2.0p 상승했다. 올해 4월부터 4개월 연속 올라 2022년 6월(107.1)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올해 5월(100.8) 3년 9개월 만에 장기 평균인 100을 넘은 뒤로 3개월 연속 100을 상회하고 있다.

기계장비, 정밀기기, 금속 가공 분야를 중심으로 신규수주(+0.8p)와 업황(+0.7p) 등이 상승을 견인했다.

기업 규모·형태 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내수기업에서 체감 경기가 고루 개선됐다.

대기업 기업심리지수는 0.8p 상승한 105.3으로 2022년 5월(109.0) 이후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도 1.9p 오른 97.6으로 2023년 7월(99.1)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도 각각 1.1p, 2.0p 오른 107.5·100.0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과 내수기업 체감 경기 개선폭이 대기업·수출기업보다 더 컸던 것과 관련해 이흥후 한은 경제조사심리팀장은 "조선, 방산, 반도체 등 전방 산업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그와 관련된 금속 가공, 정밀 기기 분야 중소 업체들의 업황이 개선됐다"면서 "조선, 반도체 등 주력 업종의 온기가 중소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제조업 CBSI는 0.2p 하락한 95.2를 기록했다.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다. 매출(+0.3p)은 개선됐으나 자금 사정(-0.5p)이 하락을 주도했다.

기업심리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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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업종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제조업 중에서는 기타 기계·장비, 의료·정밀기기, 금속가공 등이 업황과 신규수주를 중심으로 개선됐다.

조선, 방산, 반도체 등 전방산업의 기계·장비 수요가 확대되고 해외 데이터센터 건설, 반도체 생산 관련 정밀기기 수주 증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비제조업은 해상 화물 운송량이 감소하고 운임 비용은 상승하면서 운수창고업, 도소매업 등의 업황이 악화했다.

이 팀장은 "석유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해상 물동량이 감소하고 운임비, 물류비가 높아지는 등 중동 전쟁의 여파가 서비스업 등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8월 경기 전망도 개선됐다.

8월 전산업 CBSI 전망치는 7월보다 1.3p 상승한 96.5로 집계됐다.

제조업이 2.3p 오른 100.5로, 2022년 9월(101.2)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비제조업은 0.5p 상승한 93.7로 집계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1p 상승한 97.9로 집계됐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5.9로 전월보다 0.2p 상승했다. 이 지수는 2022년 10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해 이 팀장은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 심리가 장기 평균인 100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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