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 5일 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의 허범욱 감독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43.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28일 에스엔에스(SNS)에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개봉을 앞두고 있던 허범욱 감독이 오늘 오전 돌아가셨다”고 알렸다. 사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화재 사고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는 허 감독의 두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개봉을 앞두고 지난 24일 언론시사회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당일 아침 취소됐다.
허 감독은 서울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 후 한겨레문화센터와 한국영화아카데미 등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첫 장편 애니메이션 ‘창백한 얼굴들’로 2015년 홀랜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대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주목받아왔다. 장편을 만들기 전에는 단편 ‘평범한 식사’(2009), ‘선량한 인간들의 도시’(2011), ‘갈라파고스’(2019) 등을 완성했다. ‘구제역에서 살아돌아온 돼지’는 안시, 시체스, 부천 등 전세계 35개 영화제에 초청받았으며,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작품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빈소는 서울 한강성심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0일 오전 8시다. (02)2633-4455.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